■ 머리말: 91만1천 개 일자리 증발이 의미하는 것
2025년 9월 9일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2024년 4월~2025년 3월 사이 비농업부문 고용을 종전치보다 91만1,000명 삭감했다. 2002년 연례 벤치마크 개정 제도 도입 이후 최대 하향 폭이다. 이는 월평균 7만6,000개의 ‘가짜’ 일자리가 시장·정책 판단을 오도해 왔음을 뜻한다.
■ 데이터·사실관계 정리
- 수정 전 월평균 고용 증가: 24만2,000명 → 실제 16만6,000명
- 2025년 8월 고용: 2만2,000명(예상 15만 명) ‘서프라이즈 마이너스’
- 실업률: 3.7% → 4.1%(Q3 2025 현재) 3분기 연속 상승
- 미시간대 소비심리 지수: 58.0(3년 내 최저)
- 소매판매 YoY: +0.8%(전년 +4.9%)
즉, 고용·소비 양대 축이 동시에 식고 있다.
■ 왜 이렇게까지 ‘통계 착시’가 컸는가?
1) 팬데믹 후 사업체 등록·폐업 폭증
급히 늘어난 구인난과 자영업 쏠림이 샘플 오차를 키웠다. QCEW(전수 조사)가 뒤늦게 반영되며 대규모 정정이 불가피했다.
2) 임시고용업·레저업 비정형 고용 부풀림
플랫폼 근로·계절직이 ‘고용창출’로 잡혔으나 실제 노동소득은 미미했다. BLS는 시간당 노동소득(QCEW 임금자료 기준)을 2.1%포인트 낮춰 잡았다.
3) 메가·리쇼어링 투자 착공 지연
반도체·배터리 공장 같은 CHIPS·IRA 수혜 프로젝트가 인허가·인력수급 문제로 공사 시점이 밀리면서 ‘예상 고용’이 현실화되지 않았다.
■ 연준 정책 파급 경로
연준 반응 변수 | 과거(2025.6 FOMC) | 현재(데이터 수정 반영) | 장기 전망(본지 시나리오) |
---|---|---|---|
실업률 자연수준(NAIRU) | 4.0% | 4.3% | ~4.7%(2026) |
2025 말 FF 금리 점도 | 4.125% | 3.625% | 3.125%(▲ 1 차례 추가 인하) |
QT (보유자산 축소) 속도 | $60B/월 | $30B/월로 완화 | 2026 Q2 종료 |
PCE 물가(전년비) | 2.8% | 2.5% | 2.0% 안착 |
연준은 ‘데이터 디펜던트’ 기조를 고수하되, 고용 충격을 근거로 9월·11월·12월 3회 연속 25bp 인하—총 75bp —를 단행할 가능성이 70%로 급등했다.
■ 중장기 거시 시나리오(2025 Q4~2026 Q4)
- 베이스 케이스 60%
ㆍFFR 3.00~3.25% 로 연착륙
ㆍ실업률 4.5% 내외 후 횡보
ㆍS&P500 EPS 성장률 +5% (금융·AI 선별 강세) - 리세션 리스크 25%
ㆍ기업 layoff 재개, 실업률 5% 돌파
ㆍ장단기금리차 (-) 지속→ 중소은행 스트레스 재점화
ㆍ재정적자 확대, 국채 금리 3% 초반으로 급락 후 변동성↑ - 리인플레 시나리오 15%
ㆍ금리 인하→달러 약세→원자재 반등
ㆍ서비스·주거 물가粘性 재상승→2026 중 인상 재개
■ 금융·자산시장 별 영향
1) 채권
- 2년물 금리 3.8% → 3.2% 예상: 단기 듀레이션 채권 ETF 매력 상승
- 10년물 4.05% → 3.6%: 인컴·캐피털게인 동시 확보 구간
2) 주식
EPS 하향 압력 불가피. 그러나 AI 캡엑스·헬스케어·필수소비재 디펜시브는 상대적 초과수익 여지.
3) 달러·원자재
달러 DXY 102선 하락 시 에너지·귀금속 전술적 매수 창구.
4) 부동산·MBS
30년 모기지 7.2% → 6% 하향 전망. 리츠 배당 매력 재부각.
■ 정책·기업 전략적 시사점
1) 예산 지원·고용 인센티브 재설계가 시급
고용 착시가 거둬지며 IRA·CHIPS에 배정된 인력훈련·세액공제 구조도 현실 조정이 필요하다.
2) 기업 현금흐름·CAPEX 재배분
실물 수요 둔화에 대비해 성장 CAPEX를 ‘모듈형·단계형’으로 전환, B/S 탄력성을 확보해야 한다.
3) 인력 전략: Reskill & Retain
채용 축소보다는 내부 재교육, 파트타임을 core-to-flex로 흡수하는 노동공급 스프레드가 장기 비용을 절감한다.
■ 필자 전문적 통찰
고용은 “경제의 후경(後景)”이라는 통설이 있지만, 이번만큼은 정책 사이클을 선행할 가능성이 높다. ①명목 성장률이 디플레 경계선으로 내려앉는 순간, ②재정정책 여력은 이미 국채 이자비 11% GDP 초과로 제약 받고, ③무역·이민 정책은 더 보호주의로 치닫고 있다. 통화정책과 고용·임금·산업 정책을 유기적으로 통합하지 못하면, 연준 조기 인하만으로는 실질 구매력 방어가 어렵다.
결국 2026년까지 미국 경제는 ‘강(强) 달러·고금리·고물가’ 삼각 틀에서 벗어나 ‘완화된 달러·중금리·온건 물가’로 이동할 것이다. 금융시장은 리스크프리미엄 재정의 → 팩터 로테이션(성장→퀄리티·밸류) → 레버리지 재확대라는 3단 변화를 거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기업이 지금 해야 할 일은 ①시나리오 베팅 축소, ②현금흐름 최적화, ③포트폴리오 디레이션 재조정이다.
※ 본 칼럼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