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전망] 바클레이스(Barclays)가 2025년 남은 기간 동안 세계 주식시장의 성과가 점점 더 양극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5년 9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리서치 팀은 화요일(현지시간) 고객 메모를 통해 “기술주와 금융주는 인공지능(AI) 열풍, 잠재적 인수·합병(M&A), 규제 완화라는 개별(아이디오신크래틱) 동인1의 수혜가 예상되지만, 그 밖의 대부분 업종은 부정적인 운영 레버리지(operating leverage)와 낮은 EPS(주당순이익) 전망 탓에 고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테크놀로지(Technology)·금융(Financials) 섹터가 올해 S&P 500 전체 대비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는 AI 투자 붐과 은행·핀테크 영역의 규제 완화 기대로 반등할 여지가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재정 정책 불확실성으로 상반기에 눌려 있었던 두 섹터 주가가, “무역 전쟁 리스크 완화”라는 촉매를 만나면서 다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무역 전쟁 리스크가 사라지면 수익률 분산(return dispersion)이 정상화되어, 진정한 성장 리더가 초과 성과를 낼 것”
— 스테파노 파스칼레(Barclays 수석 전략가)
바클레이스는 메가캡(시가총액 상위) 기술 기업과 대형 금융사가 2분기 전반적으로 우수한 실적 시즌에도 불구하고 S&P 500의 평균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외 지역에 대해서는 유럽 보건·유틸리티 업종이 최근 미국 주식 회피 흐름의 혜택을 받았으나, 조만간 “추세 반전”이 나타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구체적으로 유럽 헬스케어는 “실적과 밸류에이션에서 모두 뒤처져 있고, 포트폴리오 편입 비중도 낮다“고, 유틸리티는 “금리 상승 위험과 에너지 가격 하락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상황 및 추가 해설
같은 날 미국 지수선물은 소폭 상승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오르며, 특히 나스닥종합지수(Nasdaq Composite)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시장 심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적 통화정책(금리 인하)으로 둔화 가능성이 있는 고용시장에 대응할 것이라는 기대가 뒷받침하고 있다.
1참고: “아이디오신크래틱(idiosyncratic) 요인”은 거시 환경과 무관하게 특정 기업·산업 고유의 요인을 뜻한다. 예를 들어 AI 반도체 수요 급증, 개별 기업의 M&A 발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용어 해설
• 부정적인 운영 레버리지(Negative Operating Leverage): 매출 증가율보다 비용 증가율이 더 빨라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는 현상이다.
• 수익률 분산(Return Dispersion): 같은 자산군 내 종목별 성과 차이를 의미한다. 분산이 정상화되면 기업별 펀더멘털이 성과를 설명하는 힘이 커진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2025년 하반기는 거시적 성장 둔화와 글로벌 통화정책 전환이 교차하는 구간으로, “실적을 통해 증명할 수 있는 종목”과 “경기 민감도가 높은 종목” 간 성과 격차가 극대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도 AI·핀테크 관련 글로벌 ETF나 미국 대형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경기 방어주’로 인식되는 유틸리티·헬스케어가 실적 모멘텀을 잃는다면, 상대적으로 “리스크-리워드가 개선된 기술·금융주”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시사점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