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비스타셰어스(VistaShares)가 9월 10일(현지시간) ‘빌 애크먼 따라잡기’를 표방한 신상품 “VistaShares Target 15 ACKtivist Distribution ETF(티커: ACKY)”를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Bill Ackman)이 이끄는 퍼싱스퀘어 캐피털(Pershing Square Capital)의 공시된 주요 보유 종목을 그대로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2025년 9월 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비스타셰어스는 이번 ETF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애크먼의 아이디어를 손쉽게 포트폴리오에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ACKY는 알파벳(Alphabet), 아마존(Amazon), 치폴레(Chipotle Mexican Grill) 등 11개 종목으로 구성되며, 연간 15% 배당수익률 목표를 제시한다. 이를 위해 매달 1.25%의 월배당을 지급하는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을 병행한다. 총 보수(expense ratio)는 0.95%로, 액티브 ETF 가운데서는 다소 높은 편이다.
비스타셰어스의 최고경영자 아담 패티(Adam Patti)는 “올해 초 출시한 Target 15 Berkshire Select Income ETF(티커: OMAH)가 불과 수개월 만에 5억 달러에 육박하는 자금을 모으며 ‘비범(非凡)한 성공’을 거뒀다”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스타 매니저’ 후보를 추려본 결과 애크먼이 최적의 타깃이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짧은 후보 리스트를 만들었고, 애크먼이 보유 종목의 질과 집중도 면에서 가장 큰 기회를 제공한다고 판단했다.” — 아담 패티 CEO
패티 CEO는 또한 “OMAH와 동일하게 매월 현금흐름을 원하는 리테일 투자자를 주 고객층으로 삼는다”며 “증시 변동성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인컴(income)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ACKY는 퍼싱스퀘어나 빌 애크먼 개인과 공식적 제휴 관계가 없다. 퍼싱스퀘어 측은 과거에도 ‘일반 투자자용 상장 펀드’ 출시 구상을 언급했지만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
전문가 시각: 왜 애크먼인가?
퍼싱스퀘어 캐피털은 집중 투자로 유명하다. 상위 10여 개 종목에만 자산의 대부분을 베팅하면서, 적극적 주주행동주의(Activist) 전략을 병행한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구조는 ETF 모델로 전환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애크먼 특유의 변동성 관리 능력은 커버드콜 프리미엄 수취 전략과도 궁합이 좋다. 필자는 ‘15% 목표 수익’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란 지적도 존재하지만, ▲고배당 욕구가 큰 은퇴층, ▲월간 현금흐름 규모를 예측하고 싶은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용어 해설
1) 상장지수펀드(ETF)는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펀드를 말한다. 일반 공모펀드 대비 거래 편의성·투명성·비용 효율성이 높아 글로벌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는 중이다.
2) 커버드콜 전략은 기초주식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동일 수량의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수취, 현금흐름을 창출한다. 다만 상승폭 일부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에게는 리스크 요인이 된다.
투자 유의사항
ACKY의 고배당 구조는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월지급 배당이 줄어들 위험을 내포한다. 또 0.95% 보수는 S&P500 같은 패시브 ETF(0.03~0.10%) 대비 상당히 높다. 투자자는 ▲보수 구조, ▲커버드콜에 따른 상승 제한, ▲애크먼 포트폴리오의 집중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ETF 전문가들은 “버핏·애크먼 등 스타 투자자를 추종하는 상품이 잇따라 나오며 ‘카피캣 투자(Copycat Investing)’가 새로운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 보수가 인하될 여지도 있지만, 초기에는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결국 ACKY의 성패는 빌 애크먼의 운용 성과와 옵션 시장 변동성에 달려 있다. 월 1.25% 인컴 목표가 실제 달성될지, 그리고 ‘버핏 ETF’ 이후 두 번째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지는 시장이 지켜볼 다음 과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