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Inc., 티커: MU)가 미국 퀀트(계량) 리서치 전문 기업 발리디아(Validea)의 마틴 즈웨이그(Martin Zweig) 성장 투자 모델 평가에서 62%를 기록했다. 이 모델은 지속적이고 가속화하는 실적 성장, 합리적인 밸류에이션, 낮은 부채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성장 잠재력을 측정한다.
2025년 9월 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분석은 발리디아가 추적하는 22개 ‘투자 구루(legend)’ 전략 가운데 마틴 즈웨이그 전략을 적용했을 때 마이크론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례다. 일반적으로 80% 이상이면 모델이 종목에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90% 이상이면 ‘강한 매수 후보’로 판단한다. 따라서 62%는 중립 이상이지만 아직 ‘매우 매력적’ 단계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마틴 즈웨이그 성장 모델이란 무엇인가
“실적이 가속하는 기업을 지속적으로 보유하라” ─ 마틴 즈웨이그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마틴 즈웨이그는 1970~1980년대 투자 뉴스레터 수익률 1위1를 기록하며 명성을 쌓았다. 그의 모델은 P/E 비율, 분기 단위 이익 성장, 매출 증가 속도, 장기 EPS(주당순이익) 추세, 부채 비율 등을 결합해 ‘가속 성장(accelerating growth)’ 여부를 측정한다.
주요 평가 항목과 마이크론의 통과(✔)·실패(✘) 현황
P/E 비율: ✔ 매출 대비 EPS 성장: ✔
연 매출 성장률: ✘ ‘현재 분기’ EPS: ✔
전년 동분기 EPS: ✘ 현재 분기 EPS 성장률 양(+): ✔
최근 분기당 EPS 성장률: ✔ 현재 분기 EPS › 이전 3분기 평균: ✔
현재 분기 EPS › 장기 평균 EPS 성장률: ✔ 이익 지속성: ✘
장기 EPS 성장: ✘ 총부채/자기자본비율: ✔
내부자 거래 동향: ✔
표에서 보듯 마이크론은 총 13개 점검 항목 가운데 9개를 통과했다. 특히 P/E 비율이 합리적이고, 최근 분기 EPS가 과거 3개 분기 및 장기 평균을 상회한 점이 두드러진다. 다만 매출 성장률과 장기 EPS 성장성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세부 지표 해설 및 실용적 의미
P/E 비율2은 ‘주가/주당순이익’으로, 낮을수록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저렴하다는 뜻이다. 해당 모델은 업계 평균 대비 과도하게 높은 P/E를 배제해 성장에도 밸류에이션 안전판을 부여한다.
매출 대비 EPS 성장은 매출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는지를 본다. 이는 원가 구조 개선이나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가늠하는 지표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ASP(평균판매가격) 회복으로 해당 항목을 통과했다.
이익 지속성(Earnings Persistence) 항목이 ‘실패’로 표시된 이유는 반도체 시황 변동에 따라 이익이 순환적(cyclical)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메모리 산업은 경기 둔화 시 재고 조정이 길어지는 특성이 있어, 장기간 일정한 성장 궤적을 유지하기 어렵다.
마틴 즈웨이그의 투자 철학과 일화
즈웨이그는 과거 15년간 연평균 15.9%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Hulbert Financial Digest에서 위험 조정 수익률 1위에 올랐다. 그는 수익으로 맨해튼 피에르호텔 꼭대기 7,000만 달러짜리 펜트하우스를 구입했으며, 영화 ‘더티 해리’에 등장한 권총과 코모도어 밴더빌트 서명이 들어간 주식 증서 등 희귀 컬렉션을 보유해 화제를 모았다.
투자 측면에서 그는 “장기 상승장에서도 이익·매출의 가속도가 둔화되면 즉시 경고등이 켜진다”고 강조했다. 이번 마이크론 분석에서도 매출 성장률 부담이 지적돼, 향후 몇 분기 실적이 지속적으로 회복될지가 관건이다.
전문가 의견 및 투자 시사점
본 평가 점수(62%)는 ‘보유(Neutral-to-Positive)’ 의견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발리디아 측도 “80% 이상부터 모델이 강한 흥미를 보인다”고 명시한다. 현재 점수는 잠재력은 있으나 불확실성도 공존한다는 뜻으로, 투자자는 아래 세 가지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
첫째, 메모리 업황 회복 속도다. D-램·낸드 가격이 예상보다 빨리 상승하면 매출 성장률 실패 항목이 개선될 수 있다.
둘째, 캡엑스(설비투자) 조정이다. 과잉설비 해소가 이익률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가이던스에 주목해야 한다.
셋째, 부채비율 변화다. 현재 총부채/자기자본은 모델 기준을 통과했으나, 대규모 M&A나 시설투자에 따라 비율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용어 풀이
1투자 뉴스레터 : 투자자가 유료로 구독하는 종목 추천·시장 분석 리포트를 말한다.
2P/E 비율 : Price-to-Earnings Ratio, ‘기업 가치가 얼마의 이익을 창출하느냐’로 주가가 고평가·저평가인지 파악하는 대표 지표다.
※ 본 기사에 제시된 의견은 원문 작성자의 견해로, 나스닥 및 발리디아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