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증시, 단기 상승세 둔화 전망…STI 4,310선 앞두고 숨 고르기

[아시아 주식시장 브리핑]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이하 SGX)가 지난 이틀 연속 상승하며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STI)를 0.4%가량 끌어올린 가운데, 4,310포인트 고지를 목전에 두고 추가 상승 여력이 다소 제한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2025년 9월 8일, 나스닥닷컴(RTTNews)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는 미국 경제 건강성에 대한 우려로 전반적으로 약세 기조가 우세하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5일) 유럽과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한 흐름이 아시아 시장 개장 정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STI는 6일(현지시각) 장중 4,300.85~4,320.37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장 대비 10.25포인트(0.24%) 오른 4,307.08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부동산·산업재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지지했다.

주목

STI 일중 차트

주요 활황 종목으로는 CapitaLand Ascendas 리츠(+0.73%), CapitaLand Investment(+0.73%), CapitaLand Integrated Commercial Trust(+0.89%), City Developments(+0.75%), DBS그룹(+0.53%) 등이 꼽힌다. 특히 DFI 리테일 그룹은 3.11% 급등했고, Genting Singapore도 2.68% 뛰어오르며 투자자 관심을 끌었다. 반면 Oversea-Chinese Banking Corporation(OCBC)은 0.77% 하락했고, Seatrium Limited-0.42%, Singapore Technologies Engineering-0.38% 등 일부 방산·조선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월가 발(發) 악재…미 고용 쇼크와 금리 전망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220.44포인트(-0.48%) 빠진 45,400.86, S&P500지수가 20.58포인트(-0.32%) 내린 6,481.50, 나스닥종합지수가 7.31포인트(-0.03%) 하락한 21,700.39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나스닥 +1.1%, S&P500 +0.3%, 다우 ‑0.3%로 혼조세를 기록했다.

하락세의 직접적 원인은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곧이어 “고용 둔화가 경기 침체 신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며 매도세가 우위를 점했다.

주목

“약한 고용 지표가 곧바로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안이한 기대감은 버블을 키울 위험이 있다”*라고 한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는 경고했다.

유가 급락…OPEC 증산이 촉매

같은 날 에너지 시장에서는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61.84달러로 2.58%(1.64달러) 폭락했다. 일요일(7일) 열릴 OPEC 회의에서 예상된 대로 증산 결정이 내려지면서 공급 과잉(Oversupply) 우려가 커진 것이 직접적 원인이다.


용어·지수 한눈에 보기

  • STI(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 : 싱가포르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되는 대표 주가 지수다.
  • REITs(부동산투자신탁) : 상업용·주거용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임대수익을 배당 형태로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상품이다.
  • DFI 리테일 그룹 : 홍콩·싱가포르 등지에서 슈퍼마켓, 편의점, 헬스&뷰티 매장을 운영하는 다국적 유통 기업이다.

전문가 분석 및 전망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STI가 4,300선 초·중반에서 다소 숨 고르기를 거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FOMC) 회의 결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동시에 “싱가포르 내수 방어력이 견조하고, 리츠 중심의 고배당 매력이 여전한 만큼 낙폭이 확대되면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부 증권사는 “유가 하락과 미 금리 인하 기대는 장기적으로 동남아 제조·수출기업엔 우호적”이라며 Keppel·SembCorp 등 인프라·조선주에 대한 선별적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다만 “OPEC+의 정책 방향, 미국·중국 경제모멘텀, 대만해협 지정학 리스크” 등 변동성 요인이 상존함에 따라 리스크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하면, 싱가포르 증시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약세장 영향을 피하기 어렵겠으나, 견조한 배당 수익률아세안 성장 스토리를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 매력은 유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