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조에도 하락한 코파트(CPRT) 주가…매출 둔화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원인

[코파트 4분기 실적 후 주가 동향]

자동차 온라인 경매 플랫폼 코파트(Copart·티커: CPRT)의 주가가 5일(미국 동부시간) 장중 4.1%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돈 주당순이익(EPS)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 둔화와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다.

2025년 9월 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025회계연도 4분기(2025년 5월~7월) 코파트의 실적을 매출 11억 4,000만 달러, EPS 0.36달러로 전망했다. 그러나 코파트는 매출 11억 3,000만 달러, EPS 0.41달러를 기록해 이익 측면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지만 매출은 컨센서스를 소폭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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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분기·연간 실적 세부 내용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에 그쳤으나, 순이익은 24% 급증했다. 다만 2025회계연도 전체 매출 성장률이 10%에 육박한 것과 비교하면, 4분기 성장세가 ‘반 토막’ 수준으로 둔화된 셈이다. 연간 EPS는 1.59달러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매출 성장률이 둔화된 가운데 이익률 개선만으로 주가를 방어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는 해석이 시장에서 우세하다.

■ 밸류에이션 논란: PER 33배 vs. P/FCF 4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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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파트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33배 수준이다. PER이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비싸다’는 뜻이 된다. 여기에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을 감안하면 평가가 더 높아진다. 2025회계연도 FCF는 12억 달러로, 순이익 대비 약 20% 적다. FCF 기준 주가대FCF배수(P/FCF)는 40배에 근접한다. 이는 코파트가 장기간 연 13% 내외 성장을 이어가더라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 용어 설명
잉여현금흐름(FCF)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자본적 지출을 차감한 금액으로, 실제로 경영진이 배당·자사주 매입·부채 상환 등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이다.
P/FCF는 기업 가치가 현금 창출력에 비해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지표다.


■ 애널리스트 전망

월가 컨센서스는 코파트의 장기 연평균 성장률을 13%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이번 4분기 24% 이익 성장률보다 낮으며, PER·P/FCF가 30~40배에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틀리풀(Motley Fool)은 “현재 주가 수준에서 코파트는 최선의 투자 대안이 아니다”라며 자사 추천 10선 종목 리스트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 투자자 체크포인트

1) 매출 성장세 회복 여부
2) 잉여현금흐름과 순이익의 괴리 축소
3)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동차 파손·폐차 경매 시장은 경기 변동, 보험사 정책 변화, 중고차 가격 사이클에 민감해 실적 변동성이 크다.


■ 결론

올해 코파트는 이익 측면에서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둔화된 매출 성장률높은 밸류에이션 지표가 맞물리며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향후 투자 매력은 (1) 매출 모멘텀 회복, (2) FCF 확대, (3) 밸류에이션 정상화 여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틀리풀은 코파트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사 작성자는 언급 종목에 투자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