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증산 전망에 국제 설탕선물 가격 4주 만에 최저치 하락

[가격 동향] 3일(현지시각) 뉴욕 ICE 원당 10월물(SB V25)은 전일 대비 1.34% 하락한 16.17센트/파운드에 마감하며 4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런던 ICE 백설탕 10월물(SW V25)도 2.21% 떨어진 492.30달러/톤으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9월 3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브라질 중남부 지역의 설탕 생산 증가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직접적인 배경이다.

브라질 설탕·에탄올 산업협회 유니카(Unica)가 지난주 금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상반기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지역의 설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361만5,000톤(3,615 MT)에 달했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 투입분 중 설탕용 비중도 55.00%로, 전년 49.15%에서 확대됐다. 다만 2025/26 시즌 누적 생산은 8월 중순 기준 4.7% 감소한 2,288만6,000톤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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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원당 선물 차트

[브라질 헤알화 약세] 설탕 가격 압박 요인은 통화시장에서도 확인된다. 2일 브라질 헤알화(USDBRL)는 달러화 대비 1주 반 만의 최저치로 떨어지며, 브라질 생산업체들의 수출 유인을 확대했다.

“브라질 설탕 공장들은 건조한 작황 탓에 에탄올보다 설탕 생산을 우선하고 있으며, 수확이 정점에 이르면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Covrig Analytics

라고 분석기관 코브릭 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는 최근 보고서에서 진단했다.


[국제 설탕 수급 전망] 지난주 금요일, 국제설탕기구(ISO)는 2025/26 시즌에도 글로벌 설탕 공급 부족이 6년 연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ISO는 해당 시즌 적자를 23만1,000톤으로 예측했지만, 2024/25 시즌 488만톤 적자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전 세계 생산은 3.3% 증가한 1억8,060만톤, 소비는 0.3% 증가한 1억8,080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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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농업공급회사 코나브(Conab)는 8월 19일 보고서에서 2025/26 브라질 설탕 생산 전망을 3.1% 하향한 4,450만톤으로 조정했다. 7월 발표된 2024/25 생산 실적은 가뭄과 폭염 여파로 3.4% 줄어든 4,411만8,000톤이었다.London 백설탕 선물 차트

[인도·태국 생산 변수] 공급 확대 요인은 브라질뿐만이 아니다. 블룸버그는 인도가 양호한 몬순(우기) 덕분에 오는 10월 시작되는 새 시즌부터 설탕 수출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인도 기상청(IMD)에 따르면 9월 2일 기준 누적 우기 강수량은 767.1mm로 ‘정상치’ 대비 7% 많았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협회(ISMA)는 2025/26 시즌 200만톤의 수출 허가를 요청할 방침이다.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 연맹(NFCSF)은 6월 2일 발표에서 2025/26 인도 설탕 생산이 3,500만톤으로 전년 대비 19%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4/25 시즌 2,620만톤(5년 만의 최저치) 대비 큰 폭 증가다.

[글로벌 재고 및 장기 전망] 6월 30일, 상품 트레이더 차르니코브(Czarnikow)는 2025/26 시즌 세계 설탕 공급 과잉을 750만톤으로, 8년 만의 최대치로 예상했다. 미 농무부(USDA)도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생산을 4.7% 증가한 1억8,931만8,000톤, 기말재고를 7.5% 증가한 4,118만8,000톤으로 예측했다.

태국 사탕수수위원회(OCSB)는 5월 2일 2024/25 태국 설탕 생산이 14% 늘어난 1,000만톤이라고 발표했다. USDA 산하 해외농업국(FAS)은 2025/26 태국 생산이 2% 늘어난 1,030만톤에 이를 것으로 봤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전문가 해설]NY 원당 #11’은 원당(Raw Sugar) 선물의 대표 지표로,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파운드(lb) 단위로 거래된다. ‘Center-South’는 브라질 최대 사탕수수 산지로 전체 생산의 약 90%를 차지한다. ‘ISO’는 런던에 본부를 둔 정부 간 기구로, 전 세계 설탕 통계를 취합·공표한다.

헤알화 약세, 브라질 설탕 공급 확대, 인도·태국의 작황 호조 등 다중 공급 신호가 중첩되며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압박받고 있다. 그러나 ISO가 여전히 적자를 전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급 불균형은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다. 리치 애스플런드 필자는 해당 증권에 직접적 또는 간접적 보유 지분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