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TNews) – 호주 증시가 1일(현지시간) 장 초반부터 두드러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상승 여파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기술·금융·금광업종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돼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2025년 9월 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벤치마크 지수인 S&P/ASX 200은 장중 7,200선을 하회하며 0.51% 하락한 7,168.30을 나타냈다. 장중 저점은 7,117.60까지 밀렸다. 시가총액을 더 넓게 반영하는 올 오디너리스(All Ordinaries) 지수 역시 0.50% 내린 7,353.70을 기록했다.
▶ 업종별 동향
철강·원자재 대형주 가운데서는 BHP 그룹과 포테스큐 메탈스(Fortescue Metals)가 각각 1% 안팎 상승했고, 리오틴토(Rio Tinto)는 2% 가까이 올랐다. 미네랄 리소시스(Mineral Resources)는 0.4% 강보합, OZ 미네랄스는 0.3% 약세다.
반면 에너지주는 부진하다. 산토스(Santos)는 0.4%, 비치 에너지(Beach Energy)는 1% 가까이, 오리진 에너지(Origin Energy)는 1% 넘게 하락했다. 다만 우드사이드 에너지(Woodside Energy)는 0.1% 소폭 상승했다.
기술주 조정도 가파르다. 애프터페이 모회사 블록(Block)과 애픈(Appen)이 나란히 5%가량 밀렸고, 집(Zip)이 2%, 제로(Xero)는 2% 이상, 와이즈테크 글로벌(WiseTech Global)은 1% 하락했다.
‘빅4’ 은행주에서는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뱅크(NAB), 커먼웰스 뱅크, ANZ 뱅킹이 1% 넘게, 웨스트팩이 1% 가까이 떨어졌다. 금광업체 역시 약세로, 노던스타 리소시스, 골드로드 리소시스, 에볼루션 마이닝, 뉴크레스트 마이닝이 모두 2% 넘게 하락했으며, 레졸루트 마이닝만 3% 가까이 상승했다.
▶ 거시지표·외환 동향
S&P 글로벌이 발표한 12월 호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Manufacturing PMI)는 50.4로 한 달 전의 51.3에서 낮아졌다.
PMI는 ‘50’이 확장(경기 호조)과 수축(경기 둔화)을 가르는 기준선
이다. 서비스 PMI는 46.9(전월 47.6), 복합 PMI는 47.3(전월 48.0)으로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외환시장에서 호주 달러화(호주달러/미국달러)는 0.670달러에 거래됐다.
▶ 글로벌 시장 연계
전날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급락해 1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64.13p(–2.3%) 하락한 33,202.22, 나스닥 종합지수는 360.36p(–3.2%) 떨어진 10,810.53, S&P 500은 99.57p(–2.5%) 내린 3,895.75로 장을 마쳤다.
유럽 역시 동반 약세였다. 영국 FTSE 100은 0.9%, 프랑스 CAC40은 3.1%, 독일 DAX는 3.3% 급락했다.
유가도 미끄러졌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월물은 배럴당 76.11달러로 1.5% 하락 마감했다.
전미 원유·제품 수송관인 키스톤 파이프라인(Keystone Pipeline) 일부 가동 재개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달러 강세가 가격을 눌렀다.
▶ 용어 해설
①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제조·서비스업체 구매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고용 여건 등을 조사해 수치화한 경기 선행지표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으로 해석된다.
② 키스톤 파이프라인은 캐나다 앨버타주 원유를 미국 걸프 연안으로 운송하는 총 4,300km 길이의 송유관망이다. 가동 중단 시 북미 원유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 기자 시각
글로벌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에 전력을 다하면서 금리 상단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계심이 주식·원자재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주 증시는 대외 민감도가 큰 자원·금융 비중이 높아, 미 연준(Fed)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 스탠스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기술·핀테크주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어, 실적 발표 시점에는 수익성·현금흐름 검증이 한층 중요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원자재 대형주가 상대적 방어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