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 밸리디아 ‘어콰이어러즈 멀티플’ 분석에서 양호한 평가…대형 가치주로서 인수 매력 부각

밸리디아(Validea)의 ‘구루 펀더멘털 리포트’에 따르면, 미 석유 서비스 장비업체인 할리버튼 컴퍼니(Halliburton Company, 종목코드 HAL)가 22개 전략 가운데 ‘어콰이어러즈 멀티플(AM) 인베스터 모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주목을 받고 있다.

2025년 9월 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 모델은 토비아스 칼라일(Tobias Carlisle)이 고안한 딥밸류(Deep Value) 투자 전략으로, 저평가 종목 가운데 잠재적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어콰이어러즈 멀티플(AM)은 전통적인 기업가치(EV) 대비 영업이익(EBIT)을 활용한 지표로, 값이 낮을수록 기업이 저평가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1. HAL, 대형 가치주로 분류…산업·품질 지표 ‘통과’

밸리디아는 HAL을 시가총액이 큰 대형 가치주로 분류하며, 정유·시추 장비 서비스(Oil Well Services & Equipment) 산업군 내 위치를 고려해 ‘섹터(산업) 테스트’를 PASS로 판정했다. 이어 재무 건전성·수익성 등을 평가하는 ‘품질(QUALITY) 테스트’ 역시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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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핵심 지표인 ‘어콰이어러즈 멀티플 테스트’에서는 FAIL 판정이 내려졌다. 그럼에도 전체 점수는 73%에 이르렀다. 밸리디아는 “80% 이상이면 전략상 매수 관심군,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후보로 본다”고 설명했다.


2. 토비아스 칼라일의 투자 철학

호주 출신의 가치투자 전문가 토비아스 칼라일『The Acquirer’s Multiple: How the Billionaire Contrarians of Deep Value Beat the Market』 저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과거 호주 M&A 전문 로펌과 행동주의 헤지펀드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딥밸류+인수 가능성’이라는 독창적 프레임을 제시했다.

칼라일은 또 『Deep Value』『Quantitative Value』를 통해 인간 투자자의 행동 편향(Behavioral Bias)을 최소화하는 정량적(Quantitative) 투자기법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의 전략은 기본적으로 “가격은 항상 기업가치와 수렴한다”는 전통적 가치투자 관점을 유지하면서도, 피인수 프리미엄이라는 추가 수익 기회를 포착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3. 평가 세부 항목 및 HAL의 위치

밸리디아가 공개한 간략 테이블에 따르면, HAL은 총 3개 항목 가운데 2개 항목(섹터·품질)을 충족했다. 다만 EV/EBIT 기반의 AM 수치가 벤치마크보다 높아 ‘저평가’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 부분이 80% 이상의 최종 등급을 막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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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HAL이 섹터 및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사실은 산업 내 경쟁우위, 견고한 재무구조를 시사한다. 최근 국제 유가 변동성 속에서도 시추·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환경을 고려하면,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모니터링 가치가 있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 해석이다.


4. 기타 참고 자료

밸리디아는 HAL 분석 외에도 에너지 섹터 상위 종목, 배당귀족(Dividend Aristocrats), ‘와이드 모트(Wide Moat)’ 보유 기업 등 다양한 주제별 포트폴리오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밸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전설적 투자자의 전략을 모델 포트폴리오 형태로 추적·공개하는 투자 리서치 플랫폼으로 유명하다.


5. 용어 해설 및 투자자 유의점

어콰이어러즈 멀티플(AM): 기업가치(EV)를 영업이익(EBIT)으로 나눈 지표. 값이 낮을수록 ‘싼 기업’, 즉 잠재적 인수 대상일 가능성이 높다.

딥밸류(Deep Value): 본질가치 대비 극도로 저평가된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 일반 가치투자보다 리스크가 크지만 성공 시 수익률이 높다.

투자자는 정량 모델이 모든 변수를 포착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에너지 업종은 유가, 지정학, 규제 등 거시 변수에 민감하므로, 복합적 리스크 분석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