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전망] 에버코어 ISI가 S&P500 지수의 2026년 말 목표치를 7,750포인트로 상향 조정하며,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9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에버코어는 최근 랠리가 1990년대 후반 인터넷 붐 당시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과 유사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국면이 맞물리면서 조정 후 반등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닷컴 버블 때와 달리 최근 몇 년간의 상승은 특정 종목에 국한되지 않고 시장 전반에 걸쳐 폭넓게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정보기술(IT)뿐 아니라 통신서비스, 소비재 등 다양한 섹터가 동반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적 전망 상향
에버코어는 2025년 S&P500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종전 256달러에서 264달러로, 2026년 EPS 전망치를 287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미·중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초기 AI 도입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에버코어 보고서 중 “AI는 이미 기업의 핵심 우선순위가 되었으며, ‘AI를 가능하게 하는 기업(enablers)·채택하는 기업(adopters)·재편하는 기업(adapters)’이 가장 큰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천 섹터로는 통신서비스·소비재·정보기술이 꼽혔다. AI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이를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기업이 중·장기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단기 목표·변동성 경고
단기적으로는 2025년 말 6250포인트(기존 5600포인트)로 목표를 높였지만, “장기 강세장에서도 10% 이상 조정은 빈번하다”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고했다. 에버코어 애널리스트들은 “변동성 지표(VIX)가 아직 낮은 수준이라 지수 풋옵션을 통한 헤지(위험 회피)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조언했다.
※ 용어 설명
• 헤지(Hedge): 보유 자산의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반대 포지션을 취하는 전략.
• 풋옵션(Put Option): 특정 자산을 미래의 일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로, 시장 하락 시 손실 방어에 사용된다.
세 가지 시나리오
에버코어는 세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강세(불) 시나리오에서는 AI 열풍이 투자 과열로 이어지며 지수가 9000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약세(베어) 시나리오에서는 물가 상승세 고착과 경기 둔화가 겹쳐 지수가 5000포인트로 후퇴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본(중립) 시나리오가 2026년 7,750포인트다.
AI 버블?
보고서는 “생성형 AI에 대한 과도한 낙관이 1999~2000년형 버블로 번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과거와 달리 이번 사이클의 기업들은 검증된 수익 모델과 탄탄한 현금 흐름을 보유해 실적 기반의 랠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경로, AI 투자 회수 속도, 글로벌 정치·경제 변수”를 핵심 체크포인트로 꼽는다. 향후 기술 혁신이 생산성과 이익률을 얼마나 향상시키느냐에 따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어질지, 또는 거품이 꺼질지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