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로이터—트럼프 가족이 참여한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이하 WLF)’에서 발행한 디지털 토큰 $WLFI가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가격이 하락하며 마감했다.
2025년 9월 1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WLFI는 오전 개장 직후 0.30달러를 상회하며 거래를 시작했으나, 거래가 이어지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1840 GMT 기준 코인게코(CoinGecko) 집계 가격은 0.246달러로, 초기 고점 대비 약 12% 떨어졌다.
시가총액·거래소 상장 현황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70억 달러로 집계돼, 전 세계 암호화폐 중 31위 규모를 기록했다. 글로벌 주요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 OKX, 바이빗(Bybit) 등에서 동시 상장돼 유동성이 확보됐다.
프로젝트 개요 및 초기 투자 구조
WLF는 지난해 트럼프 일가와 사업 파트너들이 선보인 분산형 금융(DeFi) 플랫폼이다. DeFi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중개자 없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계를 뜻한다. 해당 플랫폼은 가치가 미국 달러에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stablecoin)도 별도로 발행해왔다.
토큰 보유자들은 초기 판매 단계에서 **거래 불가(Non-transferable)** 조건으로 참여했다. 대신 이들은 WLF의 핵심 코드 변경 등 의사결정에 투표권을 가지는 구조였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의 ‘후광 효과’를 토큰 가치 상승 요인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일부 초기 투자자는 보유 물량 가운데 최대 20%까지 매도할 수 있다”는 조항이 WLF 측에 의해 사전에 공표됐다.
7월 토큰 보유자 투표에서 ‘거래 가능화’ 안건이 통과되면서, 이번 상장이 성사됐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고,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가격을 실시간으로 책정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 일가의 수익 및 이해충돌 논란
로이터는 공개 조건과 온체인 분석 결과를 토대로 트럼프 일가가 해당 프로젝트로 약 5억 달러를 이미 벌어들였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동시에 민주당 의원들과 윤리 전문가들은 “현직 대통령 일가가 암호화폐 규제 체계를 재편하는 시점에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것은 중대한 이해충돌”이라며 비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은 자녀들이 운용하는 신탁에 편입돼 있으며, 이해충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암호화폐 용어 해설
스테이블코인: 법정통화 가치에 1:1로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로,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해 결제·송금 수단으로 활용된다.
디파이(DeFi): 기존 중앙집중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스마트계약을 이용해 대출·예치·환전 등을 수행하는 탈중앙화 금융 생태계를 지칭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WLF 토큰의 시장 유통이 가시화됐지만, 규제 불확실성과 초기 매도 물량이 단기간 가격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미국 내 정치·규제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향후 투자자 심리에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상장을 통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사업 확장 전략과 트럼프 일가의 추가 수익 구조가 어떠한 변주를 보일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