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이 주식을 매도하는 데에는 수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매수하는 이유는 하나뿐이다. 그 주식이 오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는 월가의 격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에 본지는 최근 공시된 두 건의 대규모 인사이더 매수(insider buying) 사례를 심층적으로 살펴봤다.
2025년 9월 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남동부 기반 상업은행 시노버스 파이낸셜(Synovus Financial, NYSE: SNV)과 호주 출신 협업 소프트웨어 업체 아틀라시안(Atlassian, NASDAQ: TEAM)에서 각각 의미 있는 내부자 매수가 이뤄졌다.
시노버스 파이낸셜: 최고투자은행 책임자의 3번째 매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8월 28일자 서류에 따르면, 시노버스 파이낸셜의 토머스 T. 디어도프(Thomas T. Dierdorff) 부사장 겸 투자은행 책임자는 보통주 6,200주를 주당 50.56달러에 매수해 총 313,472달러를 투자했다. 이 회사 주가는 9월 2일 정규장 초반 전일 대비 약 1.3% 하락한 상태다.
디어도프 부사장은 최근 12개월 동안 이미 두 차례 SNV 주식을 매수한 바 있다. 이전 두 건의 평균 단가(51.80달러)와 비교하면, 이번 단가는 2.4% 낮아진 수준이다. 누적 투자액은 1st·2nd 매수분 182,402달러를 포함해 495,874달러로 늘었다.
SEC 공시에 따르면 내부자는 보유 지분 변동 시 2영업일 이내에 ‘폼 4(Form 4)’를 제출해야 한다. 이 서류는 투자자에게 내부자의 의사결정·전략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공식 창구다.
아틀라시안: 최고제품책임자의 첫 대규모 매수
같은 날, 협업 플랫폼 ‘지라(Jira)’로 유명한 아틀라시안에서는 스콧 벨스키(Scott Belsky) 최고제품책임자(CPO)가 1,455주를 주당 173.00달러에 매수해 총 251,715달러를 투입했다. 벨스키 CPO에게는 지난 1년간 보고된 첫 인사이더 매수라는 점이 눈에 띈다. TEAM 주가는 9월 2일 장중 약 1.8% 하락세를 보였다.
인사이더 매수, 왜 중요한가?
인사이더 매수란 기업 내부자(임원·이사·10% 이상 주주 등)가 자사 주식을 사들이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내부 정보 남용을 막기 위해 반드시 사전·사후 공시 절차를 거치며, 불법적 ‘내부자 거래’(미공개 정보 이용)와 구분된다. 공개된 인사이더 매수는 종종 ‘경영진의 신뢰 투표’로 해석돼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다만, 매수 규모·시점·기업 펀더멘털 등 복합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예컨대 단독 임원의 소규모 매수보다 여러 임원이 동시다발적으로 대량 매수할 때 신호 강도가 높다.
전문가 진단 및 시장 함의
시노버스 파이낸셜의 경우, 동사는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디어도프 부사장의 추가 매수는 은행 업황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부자의 성장 자신감을 시사한다. 동시에, 금리 사이클 정점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은행 섹터 전반의 저평가 해소 촉매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아틀라시안은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 확산에 따른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수혜주로 꼽혀 왔으나, 금리 인상기 진입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컸다. 벨스키 CPO의 첫 매수는 제품 로드맵 상의 신기능·AI 통합 전략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향후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 가이던스가 확인될 경우, 주가 탄력도가 확대될 수 있다.
투자자 유의 사항
인사이더 매수 정보는 거래 타이밍을 가늠하는 하나의 보조지표일 뿐, 절대적 매수 신호가 아니다. 투자 결정 전 기업 실적, 업계 환경, 거시경제 변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또한 내부자의 주식보상(스톡옵션) 행사나 세무 목적 등 비가격적 요인을 구분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끝으로,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가격 정보는 보도 시점의 공시 내용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이후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