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 Inc., 티커: AAPL)이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을 정량화한 ‘인내형 투자(Patient Investor)’ 모델에서 100% 만점을 획득했다. 이는 미국 리서치 업체 발리디아(Validea)가 22가지 ‘구루(Guru)’ 전략으로 평가한 결과다.
2025년 9월 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발리디아는 커뮤니케이션 장비(Communications Equipment) 업종의 대형 성장주인 애플이 장기적·예측 가능한 수익성과 낮은 부채 구조, 그리고 합리적 밸류에이션을 모두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Berkshire Hathaway 회장)의 공식을 따르는 것이 특징이다. 버핏 모델은 장기 복리 수익과 기업의 내재가치에 초점을 맞춘다. 발리디아 측은 “점수가 80% 이상이면 관심 대상, 90% 이상이면 강한 매수 관심을 뜻한다”며 “애플의 100% 달성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주요 평가 항목 및 결과
Earnings Predictability(이익 예측 가능성): PASS
Debt Service(부채 상환 능력): PASS
Return on Equity(자기자본이익률): PASS
Return on Total Capital(총자본이익률): PASS
Free Cash Flow(잉여현금흐름): PASS
Use of Retained Earnings(이익잉여금 활용): PASS
Share Repurchase(자사주 매입): PASS
Initial Rate of Return(초기 수익률): PASS
Expected Return(기대 수익률): PASS
위 항목은 모두 동등한 가중치를 갖진 않지만, 모두 합격(PASS)이라는 점에서 애플의 재무 건전성과 현금흐름, 주주환원 정책이 이상적임을 보여준다.
워런 버핏과 ‘구루 전략’이란?
‘구루 전략’은 시장을 장기적으로 이긴 유명 투자자의 공식을 데이터화한 분석 도구다. 버핏 전략은 특히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Moat)와 자본 수익률을 중시한다. 발리디아는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마틴 츠바이크 등 거장 22인의 공식도 함께 추적한다.
버핏은 포브스 기준 순자산 370억 달러로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이지만, 50년 전 3만 1,500달러에 구입한 네브래스카 자택을 여전히 거주지로 유지하는 ‘절약가’ 이미지로 유명하다. 체리 코크와 햄버거, 독서를 즐기는 그의 소탈한 모습은 투자 철학에도 반영돼 있다.
애플, 성장주이면서도 안정성 갖춰
애플은 아이폰, 맥, 아이패드, 웨어러블 기기, 서비스 구독 등에서 지속적인 현금창출 능력을 확보해 왔다. 거대한 현금 보유액과 주주환원 프로그램은 버핏이 중시하는 요소다. 실제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 지분 약 5.9%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 중 하나다.
‘통신 장비’로 분류돼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소비자 IT·소프트웨어·서비스 등 다각화된 수익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이번 모델에서 ‘예측 가능성’ 항목을 통과한 배경이다.
전문가 해설: “100% 만점은 극히 이례적”
국내 자산운용사 한 연구원은 “발리디아의 구루 모델은 기준이 엄격하기로 유명하다”며 “100% 만점은 역사적으로도 손에 꼽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모델 점수가 높다 해도 주가 변동과 매크로 환경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용어 풀이
인내형 투자(Patient Investor): 워런 버핏 전략을 기계적으로 구현한 발리디아의 알고리즘.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수익을 내는 기업을 선별한다.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으로, 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에 쓰인다.
기자 의견 및 전망
애플은 이미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넘어선 초대형주다. 그럼에도 버핏 모델에서 만점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고성장+고안정성’ 조합이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한다. 다만 금리 고점 통과 여부, 글로벌 경기 둔화, 규제 이슈 등은 중장기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는 이러한 요소를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