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 XRP에 ‘순풍’이 될 수 있는 이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이달 중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체, 특히 XRP에 미칠 파급효과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25년 9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이미 ‘사실상 확정’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연준의 정책 변화를 선반영하고 있으나, 실제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는 변수도 적지 않다.

트레이딩 플로어의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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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환경이 위험 선호를 자극하는 구조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하면, 단기 시장금리를 낮추고 국채 수익률 곡선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어 금융 여건을 ‘느슨’하게 만든다. 이는 곧 ‘돈의 가격’이 싸진다는 의미로, 안전자산(미국 국채 등)의 매력이 떨어진 반면 위험자산의 기대수익은 상대적으로 부각된다.

8월 28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노동시장의 약화 징후가 뚜렷해졌다”며 “9월 회의에서 인하를 시작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 이후 선물시장에서 연내 첫 인하 확률은 70% 안팎까지 치솟았다. 시장이 여전히 ‘완전한 기정사실’로 보지 않는 이유는 다른 연준 위원들의 미묘한 발언 차이, 그리고 9월 고용·물가 지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XRP가 이러한 환경에서 수혜를 받는 논리는 두 갈래다. 첫째,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 낮아진다. 국채 금리가 2%로 떨어지면 변동성이 크더라도 10% 이상의 잠재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기 쉽다. 둘째, 기관투자가들의 디지털자산 배분 확대 추세가 완화적 정책으로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XRP 레저(XRPL)의 ‘실물 결제’ 활용 시나리오

XRP의 가치는 단순 가격 상승 기대를 넘어, 실제 결제 네트워크에서 쓰일 때 극대화된다. XRPL은 초당 수천 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고속 결제 채널, 그리고 규제 준수를 염두에 둔 ‘토큰화’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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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 리플(Ripple)은 ‘ODL(On-Demand Liquidity)’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ODL은 XRP를 ‘브리지 통화’로 활용해 해외 송금 시 현지 예치금을 없애고 자금을 실시간 결제한다.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의 유휴 현금 운용 매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운전자본 회전율 개선 수단으로 ODL을 도입하려는 동기가 커진다.

즉, 자본비용이 떨어질수록 은행·결제회사·자산운용사가 파일럿(시범사업)을 ‘정식 서비스’로 확장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XRP 실수요로 직결될 수 있다.


하지만 ‘주의보’도 함께 작동한다

첫째, 금리 인하 자체는 경기 둔화 우려의 반증일 수 있다. 경기침체가 심화되면 투자 심리는 급랭하고, 위험자산 선호가 급격히 후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둘째, XRP 수요는 채택(adoption) 규모에 달려 있지, 발표 당일 헤드라인 효과로 끝나지 않는다. 가시적 결제량 확대에는 통상 몇 분기~수년이 소요된다.

따라서 장기 투자자라면 ‘완화적 통화정책+실물 결제 프로젝트 확대’라는 이중 모멘텀에 주목하되, 데이터 흐름이 뒤집힐 경우 정책도 ‘지그재그’로 움직일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주요 용어 해설

수익률 곡선(Yield Curve) : 만기별 국채 금리를 연결한 선. 일반적으로 단기가격보다 장기금리가 높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단·장기 금리가 역전(인버전)되기도 한다.

기회비용 : 특정 선택으로 인해 포기하는 대안의 이익. 금리가 낮아지면 안전자산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작아져 위험자산 투자 기회비용이 감소한다.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 기업이 조달한 자본(부채·지분)의 평균 코스트. 금리 인하는 WACC를 낮춰 신규 프로젝트 착수 장벽을 낮춘다.


월가의 시뮬레이션·통계

모틀리풀(Motley Fool) Stock Advisor 서비스는 2025년 8월 25일 기준 1,049%의 평균 누적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의 185% 대비 월등히 높은 성과다. 다만 최근 ‘10대 추천 종목’에는 XRP가 포함되지 않았다.

“2004년 12월 넷플릭스가 리스트에 올랐을 때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2025년 현재 651,599달러로 불어났을 것”이라는 예시도 제시됐다.

본 통계는 과거 실적으로, 향후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


전망과 체크포인트

1) 9월 FOMC 이후 실제 금리 인하 폭·속도, 2) 4분기 미국 고용·물가 지표, 3) 글로벌 주요 금융사의 ODL 도입 확대 여부가 XRP 중장기 흐름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연준이 이달 금리를 내릴 경우 XRP는 지난 수년간 보기 힘들었던 ‘투자·실물결제’ 양면에서의 호재를 맞이할 수 있다. 그러나 정책·경기·기관 채택이라는 복합 요인을 함께 주시해야 하며, ‘단박에 폭등’보다는 ‘장기적 체력 검증’ 국면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