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애플 대규모 매도·도미노피자 신규 매수…2005년 이후 4,270% 오른 종목에 베팅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 변동]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2023년 3분기 이후 보유해 온 애플(Apple) 지분의 약 69%를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회사는 세계 최대 피자 체인 도미노피자(Domino’s Pizza) 주식을 3분기 연속으로 사들이며 소규모(포트폴리오 비중 1% 미만) 신규 포지션을 구축했다.

2025년 9월 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매도·매수 결정은 버핏 특유의 ‘가치·인내’ 투자 철학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지난 60년간 S&P500 지수 대비 거의 두 배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버핏 효과’를 입증해 왔다.

애플: 버크셔가 2분기에 매도한 대표 종목

애플은 2025년 6월 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940억 달러(전년 대비 10%↑), 희석주당순이익(EPS) 1.57달러(12%↑)를 기록하며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다. 핵심 동력은 아이폰·서비스 부문의 강력한 성장이었다. 애플은 2.3억 대가 넘는 기기 보급률을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기적으로 설계·통합해 높은 브랜드 충성도가격 결정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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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애플은 여러 규제·소송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igital Markets Act) 시행으로 자사 기기에서 제3자 앱스토어를 허용해야 하며, 이는 서비스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미국 사법당국이 진행 중인 구글(알파벳) 관련 반독점 소송 결과에 따라, 구글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지정하고 받는 수수료(사전 세전 이익의 7% 수준: 제퍼리 분석)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문제다. 월가 컨센서스는 향후 3년간 애플의 연평균 EPS 성장률을 10%로 전망한다. 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5배에 달해 PEG(주가수익성장비율) 3.5배로 산정된다. 참고로 아마존·엔비디아·알파벳 등 메가테크 기업들의 PEG는 2배 미만이다. 이에 대해 본 기사를 작성한 트레버 제뉴와인(Trevor Jennewine) 기자는 “투자자들은 애플 비중을 축소하거나 신규 매수를 자제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PEG란?
PEG(Price-Earnings-to-Growth) 비율은 PER을 향후 이익 성장률로 나눈 지표다. 숫자가 1보다 클수록 ‘성장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도미노피자: 버핏이 2분기 연속 사들인 레스토랑 주식

도미노피자는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11억 달러(4%↑), 같은 점포 매출 성장률 3.4%, 순증점포 178개를 보고했다. GAAP 기준 EPS는 6% 감소(3.81달러)했으나, 이는 전략적 투자에서 발생한 손실 탓이며 영업이익은 오히려 15%(2.25억 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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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쟁력은 규모(21,500개 매장·90개국)브랜드 파워에서 나온다. 회사는 AI 기반 품질관리·온라인 소비자 반응 추적 등 기술 리더십을 통해 경쟁사 대비 지속적으로 같은 점포 매출 성장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23년 도입된 5개년 전략 ‘Hungry for More’는 2028년까지 연 7% 소매 매출 성장연 8% 영업이익 성장을 목표로 한다. 핵심 실행안은 ▲5,500개 신규 매장 오픈 ▲프로모션 확대 ▲메뉴 혁신이다.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러스 와이너(Russ Weiner) CEO는 “파르메산 스터프드 크러스트 피자는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신제품 중 하나”라며 “도어대시·우버와의 통합은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도미노피자의 향후 3년 EPS 연평균 성장률을 10%로 추정한다. 하지만 현재 PER 27배는 외식 업종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버핏 역시 ‘아직 작은 포지션’이라고 밝힌 만큼, 전문가들은 “버핏 따라잡기”를 고려하더라도 비중은 매우 보수적으로 가져갈 것을 조언한다.

같은 점포 매출(SSS)이란?
SSS는 일정 기간 동안 기존 매장이 기록한 매출 성장률을 뜻한다. 신규 매장 효과를 제외해 본질적 수익성 추세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매·외식업 투자분석의 핵심 지표다.


모틀리풀, ‘애플보다 더 좋은 10개 종목’ 제시

모틀리풀(Motley Fool) Stock Advisor 팀은 ‘지금 사야 할 10대 종목’ 리스트를 공개했으며, 애플은 제외됐다. 과거 2004년 넷플릭스, 2005년 엔비디아 추천 사례를 예로 들며 평균 1,049% 수익률(2025년 8월 25일 기준)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동일한 조건에서 S&P500 수익률은 185%였다.

지금 1,000달러를 투자한다면 어디에 넣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사이트는 회원 가입을 유도했으나, 본 기사는 광고성 권유 없이 팩트만 전달한다.


저자·공개 정보

기사 작성자 트레버 제뉴와인은 아마존, 엔비디아 보유자다. 모틀리풀은 알파벳, 아마존, 애플, 버크셔 해서웨이, 도미노피자, 도어대시, 제퍼리스 파이낸셜, 엔비디아, 우버 지분을 보유·추천하고 있다. 본 기사에 제시된 의견은 저자 개인 의견으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