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인플루언서 험프리 양(Humphrey Yang)은 최근 유튜브 영상을 통해 부자라고 해서 반드시 화려한 외모나 사치스러운 생활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가장 조용한 이들이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2025년 9월 1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양은 영상을 통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자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7가지 특성’을 제시하며, 이를 이해하면 일반 투자자도 자산을 늘리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짜 부자는 이미 자신이 충분히 부유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증명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양이 제시한 일곱 가지 징후와 그 의미를 정리한 것이다.
1. ‘세 가지 E’를 피한다 — Earn, Expensive, Excess
양은 조용한 부자들이 ‘Earn(수입)’, ‘Expensive(비싼 물건)’, ‘Excess(과시적 소비)’라는 세 가지 주제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명품 가방, 고급 시계, 해외 리조트 여행 등을 자랑하지 않는다.
“진짜 부자는 이미 검증을 마쳤기에 굳이 타인의 인정을 구하지 않는다.” — 험프리 양
그는 이러한 태도를 일찌감치 체화하면 자산 형성에 유리하다며, ‘보여주기’보다 ‘축적하기’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 5~10년 된 중고차를 선호한다
양은 “매달 500~800달러(약 66만~106만 원)의 자동차 할부금을 내면서 매일 가치가 하락하는 자산을 소유하는 것은 부(-)의 투자수익률(ROI)”라고 지적했다. 그는 같은 금액—연 6,000~9,000달러—을 10년간 복리로 투자하면 10만 달러 이상이 될 수 있다고 계산했다.
ROI(Return on Investment)는 투자 대비 수익을 뜻하는 용어다. 값비싼 신차보다 감가상각이 이미 큰 중고차를 구입해 남은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3. ‘희소한 것’을 산다 — 시간(Time) 구매
조용한 부자는 스테이터스 심볼 대신 희소 자원인 ‘시간’을 산다. 전용 기사, 개인 셰프, 퍼스널 쇼퍼, 전세기 등은 시간을 절감해 주고 삶의 편의를 높인다. 또한 이들은 희귀 예술품, 빈티지 와인, 스포츠·포켓몬 카드 같은 수집 가치가 있는 취미에 돈을 쓰기도 한다. 이는 보여 주기식 소비가 아닌 ‘가치 소비’라는 점에서 다르다.
4. 이미지를 세심히 관리한다
조용한 부자는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으면서도 사생활과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순자산(Net Worth)이 얼마냐’ 같은 질문에 답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는 보안·프라이버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5. 소액 지출까지 꼼꼼히 따진다
겉으로 보기에 예상 외일 수 있으나, 조용한 부자는 ‘100달러 이하 소액’에도 질문을 쏟아붓는다. 반면 지붕 수리 같은 필수 지출에는 망설임이 없다. 이는 ‘스몰밸류(Small Value) 습관’으로, 365일 동안 작은 지출을 절제하면 큰 절약 효과가 나타난다.
6. ‘지연된 만족(Delayed Gratification)’을 체득했다
양은 “조용한 부자는 모두가 소비할 때도 기다릴 줄 아는 능력을 가졌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수개월간 제품을 조사하거나 세일 기간까지 인내한다.
“구매 욕구를 7~30일만 미루면 나중에 더욱 큰 부를 쌓게 된다.” — 험프리 양
Delayed Gratification은 즉각적 만족을 미루고 장기적 목표를 우선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금융·행동경제학에서 자산 축적에 핵심 개념으로 소개된다.
7. 수입보다 한참 낮은 수준으로 생활한다
조용한 부자는 말리부 대저택이 아니라 작지만 자신이 소유한 집에서 생활한다. ‘생활수준 상승(Lifestyle Creep)’을 경계하며, 투자 전설 워런 버핏조차 네브래스카의 검소한 주택에서 생활하는 예가 대표적이다. 양은 “부자가 돈을 드러내지 않을수록 오히려 더 행복하다”고 결론지었다.
전문가 해설 — 알아두면 좋은 용어
ROI: 투자금 대비 얼마의 수익을 올렸는지 나타내는 비율.
Lifestyle Creep: 소득이 오를 때마다 생활비가 덩달아 상승해 결국 저축·투자가 정체되는 현상.
Delayed Gratification: 소비 욕구를 미루고 장기적 목표 달성을 우선시하는 행동경제학 개념.
실용 팁
① 자동차 구매 전 10년 총비용(TCO)을 계산하고, ② 불필요한 소액 결제를 ‘총액’으로 환산해 파악하며, ③ 고가 소비 전 최소 7일 생각해 보는 습관이 자산 증대에 기여한다.
양의 조언은 ‘부의 과시’보다 ‘내실 있는 자산 운용’이 핵심이라는 점을 재확인시킨다. 평범한 투자자도 소비 습관 개선·시간 관리·지연된 만족을 통해 ‘조용한 부자 로드맵’을 설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