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 약세 여파에 일본·한국 증시 급락, 중국 PMI 반등에 홍콩 증시는 급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1일 오전 급락세를 보였다. 일본과 한국 주식시장은 미국 기술주 하락에 대한 연동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고, 반면 홍콩 증시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개선 소식에 힘입어 두 자릿수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5년 9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8월 3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크게 밀리면서 아시아 내 관련 종목들에도 투매 현상이 번졌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미국 고용지표와 각종 거시지표를 앞두고 위험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도쿄 증시 니케이225 지수는 장 초반 2%가량 하락했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어드밴테스트(Advantest Corp., 6857)는 9% 넘게 밀렸으며, 대형 정보통신·투자 기업인 소프트뱅크그룹(SoftBank Group, 9984)도 7%가량 급락했다. 일본 대표 대형주를 폭넓게 포함하는 토픽스(TOPIX) 역시 0.8%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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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증시에서는 KOSPI 지수가 1.1% 밀렸다. 삼성전자(005930)는 2.5% 하락했고, 메모리 반도체 2위 SK하이닉스(000660)는 4.5% 급락했다. 앞서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한 첨단 장비 반입 허가를 취소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그 밖에 호주 S&P/ASX 200 지수는 0.7% 내렸고,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인도 Nifty 50 지수만이 0.4% 상승하며 선방했다.


홍콩 증시, 중국 PMI 훈풍에 2% 급등

반면 홍콩 항셍지수(Hang Seng)는 2% 가까이 상승하며 지역 내 최고 상승 폭을 보였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가 8월 5개월 만에 가장 빠른 확장세를 기록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공식 제조업 PMI가 다섯 달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문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투자자들은 “민간 PMI 반등이 중국 산업 수요 회복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며 홍콩 증시로 매수세를 몰렸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0.1% 상승했고, 대형주 위주의 CSI 300 지수는 보합권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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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은 용어 설명*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기 선행지표다.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선물지수(Futures)는 장 개시 전·후에 거래되는 파생상품 가격을 통해 현물 지수의 향방을 가늠하는 지표다.
나스닥 지수는 기술주 비중이 높은 미국 증시 지수로, 글로벌 IT·반도체주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