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발(Reuters) – 중국 제조업 활동이 8월 들어 5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민간 시장조사기관 레이팅독(RatingDog)과 S&P 글로벌이 공동으로 집계한 레이팅독 중국 종합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월 50.5로 전월 49.5에서 1포인트 상승했다.
2025년 9월 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치는 로이터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컨센서스 49.7)을 상회했으며, 경기 확장·수축을 가르는 50선을 넘어섰다. 이는 같은 날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NBS)의 공식 제조업 PMI(5개월 연속 위축)보다 견조한 결과다.
“제조업이 회복을 견인하고 있지만 회복세는 고르지 않다”라고 레이팅독 창립자 야오위(Yao Yu)는 진단했다. 그는 “국내 수요 부진, 수출 주문 한계, 기업 수익성 회복 지연이 중첩돼 향후 지속 여부는 수출 안정성과 내수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핵심 지표 점검
※ PMI(구매관리자지수):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
• 신규 주문 — 3월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를 기록하며 생산 확대를 견인했다.
• 신규 수출 주문 — 5개월 연속 감소, 글로벌 수요 회복의 불확실성을 시사한다.
• 미완성 주문(Backlog) — 6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 생산 압박 재확인.
• 고용지표 — 제조업체들은 인력 확충보다 5개월 연속 감원을 택했다.
• 투입물가 — 2024년 11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 원자재 비용이 핵심 원인으로 지목.
글로벌 교역 변수와 중국 수출업체의 고민
레이팅독 조사에 따르면 신규 수출 주문은 8월에도 위축 흐름을 이어갔으며, 이는 미·중 무역 관계 완화 시점에도 불구하고 대미(對美) 크리스마스 물량이 관세 부담으로 축소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로이터는 “미국 소비자들은 올해 인조 크리스마스트리와 연말 장식 선택지가 줄어들고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가격·공급망 동향
• 투입비용은 평균치 아래이지만 전월 대비 상승 폭이 확대돼 기업 마진을 압박했다.
• 일부 제조업체는 판매가 인상으로 비용 상승분을 전가했으나, 경쟁이 치열한 기업들은 가격을 유지해야 했다.
• 공급업체 납기는 물류 병목과 운송 지연으로 6개월 연속 길어졌다.
경기 전망과 정책 시사점
제조업 경영진들은 12개월 후 생산 전망에 대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낙관도를 나타냈다. 이는 경기 부양 정책과 기업 설비 투자 계획이 매출 성장을 재가동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하반기 들어 미국 추가관세, 선적량 선행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복합적으로 성장 모멘텀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PMI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PMI는 구매·공급관리자협회가 기업 담당자 설문을 통해 신규 주문, 생산, 고용, 납기, 재고 등 5대 하위 지수를 가중평균해 산출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으로 해석한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PMI를 글로벌 수요 회복 및 정책 대응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활용한다.
레이팅독(RatingDog)이란?
레이팅독은 중국 베이징에 기반한 민간 리서치 회사로, 빅데이터·AI를 활용해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를 산출한다. 공식 통계보다 빠른 속도로 실물경제 신호를 포착한다는 점에서 국제 투자은행과 헤지펀드들이 주목한다.
전문가 해설 및 시장 영향
① 단기적으로는 ‘낙관적 서프라이즈’
50선 회복은 하반기 경기 경착륙 우려를 완화하며, 원자재 가격과 위안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② 구조적 과제는 여전
수출 감소·고용 축소는 중국 경제의 불균형 구조를 드러낸다. 시장은 정부의 내수 진작 및 고용 창출 정책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전망이다.
③ 투자자 포인트
중국 관련 ETF·인덱스를 운용하는 투자자라면 제조업 PMI 반등과 공식 지표 괴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PMI 흐름이 이어질 경우, 주요 산업재·소비재 섹터의 실적 모멘텀이 개선될 수 있다.
결론
8월 민간 PMI는 중국 제조업이 일시적이지만 의미 있는 반등 단계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수출 둔화, 비용 상승, 고용 위축 등 하방 위험이 상존해 있어, 향후 정책 대응과 글로벌 수요 동향이 지속적인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