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2강, ASML vs. TSMC…어떤 종목이 더 유망한가

인공지능(AI) 수혜를 받는 반도체 산업이 2024년 매출 6,27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AI 연산에 필요한 빠르고 강력한 칩 수요가 폭증한 결과다.

이 가운데 ASML(나스닥: ASML)타이완반도체제조(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뉴욕증권거래소: TSM) 두 기업은 칩 생산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ASML은 미세회로를 실리콘 웨이퍼에 새기는 리소그래피 장비를 공급하고, TSMC는 이 장비를 활용해 엔비디아(Nvidia) 등 글로벌 빅테크를 위한 첨단 칩을 만들고 있다.

2025년 9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AI 성장에 올라탈 최적의 반도체 종목을 두고 두 회사를 비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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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투자 논리

ASML이 매력적인 이유는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라는 독점 기술 덕분이다. 이 장비는 머리카락 두께 10만 분의 1 수준의 미세 패턴을 새겨, 더 작고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한 칩에 집적할 수 있게 한다. 덕분에 동일 전력 대비 연산 능력을 극대화해 AI 서버 전력비용을 낮추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TSMC PE Ratio Chart

ASML은 EUV 장비를 전 세계에 단독 공급하는 사실상 독점 기업이지만, 2024년 주가가 7% 하락했다. 회사가 밝힌 2024년 매출 가이던스는 280억 유로(약 290억 달러)로 전년 276억 유로 대비 큰 폭의 성장이 아니다. 높은 금리·거시경제 둔화와 미·중 갈등으로 인한 중국 수출 제한이 단기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ASML은 장기적으로 AI 수요가 매출을 재점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는 2030년까지 매출이 최소 440억 유로(약 458억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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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가 앞서는 이유

TSMC는 ASML 장비를 사용해 3나노(3nm) 공정의 시스템온칩(SoC)을 대량 생산한다. 3나노는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3만 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공정 미세화를 의미하며, 전력 효율과 성능에서 획기적 도약을 제공한다.

제조가 까다로운 3나노 공정을 안정화한 TSMC는 경쟁사를 앞선다. 2023년 3분기 TSMC의 총매출 235억 달러 중 3나노 매출 비중은 20%로, 전년 동기 6% 대비 급증했다. 이는 생성형 AI,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가 견인한 결과다.

AI 시장은 2023년 1,360억 달러에서 2030년 8,27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TSMC의 2024년 1~11월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32% 늘었고, 4분기 매출은 261억 달러 이상이 예상된다.

어느 종목이 더 나은가?

ASML과 TSMC는 공생 관계다. TSMC의 3나노 칩 판매가 늘면 ASML 장비 주문이 증가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TSMC가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된다. 다음 PER(주가수익비율) 차트를 보면 주가가 2024년 90% 급등했음에도 TSMC의 PER은 ASML보다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

또한 TSMC는 글로벌 AI 칩 95%를 생산한다는 추정이 있을 만큼 압도적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 외에도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다수 빅테크가 3나노 기반 맞춤형 AI 칩을 TSMC에 의뢰한다.

결론적으로 두 종목 모두 포트폴리오에 담을 가치가 있지만, AI 수혜를 집중적으로 누릴 종목 하나를 고르라면 TSMC가 우위에 있다는 것이 기사와 필자의 판단이다.

전문가 조언과 유의 사항

“Nvidia를 2005년 추천했다면 1,000달러가 85만 9,342달러로 불어났을 것”

같은 일화를 전한 모틀리풀(Motley Fool)은 현재 10대 추천 종목 리스트에 TSMC를 포함하지 않았다. 이는 모틀리풀의 분석 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투자자는 각종 리포트와 시장 데이터를 종합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모틀리풀과 전 CEO 존 매키 등 이해관계자 보유 종목, 공시 정보는 기사 원문과 동일하게 투명성 차원에서 공개됐다.

용어 해설

EUV(Extreme Ultraviolet) 리소그래피: 파장이 13.5나노미터에 불과한 극단적으로 짧은 빛을 이용해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기술로, 5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에 필수다.

나노미터(nm): 10억 분의 1미터를 의미하며, 반도체 공정에서 회로 선폭 또는 트랜지스터 게이트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로 사용된다.


필자 시각

필자는 공급망 리스크(대만 해협 위기, 미·중 기술 규제)와 설비 투자 사이클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ASML은 장비 납품 지연이, TSMC는 고객 다변화와 미국 애리조나 공장 가동 시점이 주가 촉매가 될 수 있다. 인공지능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는 한 두 종목 모두 구조적 상승 동력을 갖지만, 단기 변동성에 대비한 분할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