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NS 주주, 33억 달러 규모 캡제미니 인수안 승인

글로벌 IT·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업계의 두 거인, 캡제미니(Capgemini)더블유엔에스(WNS)가 역사적 결합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WNS 주주들이 2025년 8월 29일 개최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캡제미니의 인수 제안을 공식 승인함에 따라, 33억 달러(약 4조 4,000억 원)*현금 기준·순금융부채 제외 규모의 초대형 거래가 성사 단계로 접어들었다.

2025년 9월 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통상적인 규제 승인 절차잔여 선결 조건 이행만 남겨두고 있으며, 올해 말(2025년 12월 31일) 이전 최종 마무리가 목표다.

두 회사는 이미 2025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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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제미니-더블유엔에스, 최종 합의서(Definitive Transaction Agreement) 체결”

이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거래를 전격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밝힌 총 현금 대가 33억 달러는 WNS의 순금융부채를 제외한 순가치 기준으로 산정됐으며, 이는 WNS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엑시트(Exit)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 절차상 남은 과제와 규제 승인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에서는 반독점 심사·해외투자 규제·산업별 허가 등 다층적인 승인 절차가 요구된다. 특히 EU, 미국, 인도 규제당국은 거래 규모와 시장지배적 우려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이번 사례 역시 경쟁 제한성고객사 데이터 보호 측면이 핵심 검토 항목으로 꼽힌다.

캡제미니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다국적 IT·컨설팅 기업으로, 전 세계 50만 명 이상의 인력을 보유2024년 말 기준 회사 발표하고 있다. 반면 WNS는 인도 뭄바이에 기반을 둔 BPO 선도 업체로, 고객사 서비스 프로세스 전반을 대행하는 지식 프로세스 아웃소싱(KPO)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워 왔다. 양 사의 결합이 현실화될 경우, IT 서비스·컨설팅·BPO를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 플랫폼’이 구축된다는 점에서 시장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 투자자·시장 반응
주주총회 승인 직후, 뉴욕 증시에 상장된 WNS 주가는 장중 5% 내외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Euronext 파리에 상장된 캡제미니 주가는 현금 유출 부담단기 순이익 희석 우려를 반영해 소폭 조정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규모의 경제서비스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인한 시너지 기대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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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란 기업이 회계·인사·콜센터·데이터 관리 등 비핵심 업무를 외부 전문 업체에 위탁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비용 효율성과 전문성 제고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어 금융·통신·헬스케어 등 다수 산업에서 채택되고 있다.


■ 향후 일정과 변수
1) 2025년 10~11월: 주요 국가 경쟁당국 심사 결과 발표 예상.
2) 2025년 12월: 거래 종결(Close) 목표.
3) 2026년 1분기: 통합 법인 운영 로드맵 공개·조직 개편 착수 가능성.

시장 전문가들은 디지털 전환 수요 급증과 AI 기반 자동화 트렌드가 맞물리며, IT 서비스·BPO 업계의 대형 인수합병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캡제미니-WNS 거래는 이 같은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 결론 및 전망

“WNS 주주들의 압도적 승인으로 거래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남은 규제 승인 과정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연말이면 새로운 거대 서비스 통합 플랫폼이 탄생하게 될 것”

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로 인수가 완료되면, 양 사는 글로벌 1위권 매출 규모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거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클라우드·데이터 분석 등 고부가가치 영역을 강화하려는 캡제미니 전략의 일환이며, WNS는 기존 고객 기반과 프로세스 전문성으로 시너지를 뒷받침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