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혼조세…연준 금리 인상 우려 재부상

아시아 증시가 1일(목) 혼조세로 거래를 이어갔다. 전날 밤 글로벌 시장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재차 강조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표현하며 매파적(긴축 선호) 시그널을 보냈다. 이에 따라 전일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2025년 9월 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최신 점도표에서 2023년 말 정책금리를 5.6% 수준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중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다. 파월 의장은 “공급망 병목이 완화됐지만 임금·서비스 물가 중심의 압력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금리 전망 속에 이날 호주 증시는 전 섹터에 걸친 매도세로 S&P/ASX 200 지수가 7,200선 아래로 밀렸다. 특히 광업·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해 지수는 전장 대비 1.60%(116.90포인트) 떨어진 7,198.00을 기록했다. 장중 저점은 7,197.30이었다. 대형주 중심의 올 오디너리스(All Ordinaries) 지수도 1.60% 내린 7,385.5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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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동향을 보면, 광산 대장주인 BHP그룹과 리오틴토가 각각 1% 넘게 빠졌고, 포테스큐 메탈스는 2% 가까이 하락했다. 미네랄 리소스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에너지주 가운데 산토스와 우드사이드 에너지는 0.1~0.2% 소폭 내렸지만, 오리진 에너지는 0.1% 올랐다.

기술주 역시 약세였다. ‘애프터페이’의 모회사 블록(Block)이 2% 가까이 떨어졌고, 앱번(Appen)은 2% 이상, 제로(Xero)는 3% 가까이 빠졌다. 와이즈테크 글로벌(WiseTech Global)도 2.5% 하락했다. 반면 소액결제 서비스 집(Zip)은 0.4% 소폭 상승했다.

4대 시중은행인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B), 커먼웰스은행, ANZ뱅크, 웨스트팩은 나란히 1% 안팎의 조정을 받았다.

금광주에서는 노던스타 리소시스가 3% 가까이, 뉴크레스트 마이닝이 1% 안팎 하락했다. 리절루트 마이닝과 이볼루션 마이닝도 각각 3%·1% 넘게 내렸다. 골드로드 리소시스는 그뤄이어(Gruyere) 광산의 연간 생산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8% 이상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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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에서 호주 달러/미국 달러 환율은 0.679달러에서 거래됐다.

일본 증시는 오전장에서 보합권을 나타냈다. 니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0.49포인트 오른 33,575.63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장중 고점은 33,641.46, 저점은 33,432.19였다. 앞선 이틀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이 나오며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금융·수출주는 오름세를 지켜 지수를 방어했다.

대형 기술주인 소프트뱅크그룹이 2% 가까이 밀렸고,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운영사)은 0.3% 하락했다. 반면 도요타는 1% 넘게, 혼다는 1% 가까이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주도 부진했다. 스크린 홀딩스가 1%대, 도쿄 일렉트론은 3% 가까이, 어드반테스트는 4% 넘게 떨어졌다.

은행주는 강세였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은 2.5%, 스미토모미쓰이·미즈호파이낸셜은 각각 2% 가까이 올랐다. 파나소닉(3%), 캐논(1%대), 미쓰비시전기(1%대) 등 주요 수출주도 상승했다.

그 밖에 마루베니가 4.5% 급등했고, 소지츠·가와사키중공업도 4% 내외 올랐다. 이토추·솜포홀딩스·간사이전력·지바은행·니폰시트글라스는 3% 넘게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달러당 141엔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는 뉴질랜드·싱가포르·인도네시아 증시가 0.1~0.6% 하락했고, 한국 코스피와 말레이시아 부르사 지수는 각각 0.4%·0.6% 상승했다. 중국 본토·홍콩·대만 시장은 단오절(Dragon Boat Festival) 연휴로 휴장했다.


글로벌 증시·상품 시황

미국 뉴욕증시는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28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 지수는 1.2%(165.10포인트) 급락한 13,502.20으로 마감해 1년 최고점에서 추가 조정을 받았다. S&P500 지수는 0.5%(23.02포인트) 내린 4,365.69,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102.35포인트) 하락한 33,951.52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FTSE100은 0.1% 소폭 하락했고, 프랑스 CAC40과 독일 DAX는 각각 0.5%·0.6%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수요 회복 기대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전망에 힘입어 상승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1.34달러 오른 배럴당 7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가는 70.80달러였다.

“본 문서에 나타난 견해와 의견은 필자의 개인적인 시각이며, 나스닥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다.”

용어 정리*

*점도표(Dot Plot): 연준 위원들이 전망하는 향후 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한 표로, 시장의 통화정책 기대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니케이225: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종목 가운데 대표 225개 기업을 시가총액이 아닌 주가평균 방식으로 산출한 일본의 대표 지수다.

*단오절: 중국 음력 5월 5일로, 용선(龍船) 경기와 쫑즈(粽子)를 먹는 풍습이 있는 전통 명절이다. 대만·홍콩·중국 본토 증시는 이날 휴장한다.


기자 해설 및 전망

연준의 ‘긴축 장기화’ 메시지는 달러 강세와 글로벌 자금 흡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일 금리차 확대 시 일본계 자금이 미국채로 이동해 엔화 약세가 심화될 여지가 있다.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은 물가·환율 부담 속에서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되,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대응책을 고심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 달 발표될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준 9월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또한 호주 증시가 자원·기술주의 동반 약세로 7,200선이 무너졌다는 점은 중국 경기둔화와 원자재 수요 부진이 호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시사한다. 반면 일본 증시는 통화 완화 지속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기대에 수급이 견조하다. 다만 반도체 업황 둔화가 심화될 경우 조정 위험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