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시작 전 분위기
인도네시아 증시(자카르타 종합지수·JCI)는 지난주 금요일 이틀간의 상승 랠리를 마감하고 1.53% 급락하면서 7,830.49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제 유가 하락과 미국 기술주 조정이 맞물린 글로벌 약세 흐름을 이유로 들며, 2일 연속 상승 뒤 나타난 차익 실현 욕구가 지수 전반을 짓눌렀다고 평가한다.
2025년 9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월요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시장은 약보합 또는 하락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밑으로 방향을 트는 상황에서 아시아권 주요 지수들 역시 비슷한 흐름을 따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지난주 금요일 인도네시아 주요 종목 성적
JCI는 장중 7,765.60~7,913.86포인트 사이에서 널뛰기를 보였다. 은행·식품주가 대거 약세를 나타냈고, 시멘트·자원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Bank Central Asia -3.00%
Bank Rakyat Indonesia -2.17%
Bank Negara Indonesia -1.79%
Bank Danamon Indonesia -1.96%
Bank Mandiri -0.84%
Bank CIMB Niaga -1.16%
제조·소비재 섹터에서는 Indofood Sukses Makmur가 -1.97%로 밀렸다. 자원주에서는 Aneka Tambang(안타망) +2.01%, Timah +0.49%가 소폭 상승했으나 United Tractors -1.11%, Energi Mega Persada -4.31% 등 낙폭이 더 컸다. 이는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 월스트리트 약세가 촉발한 위험 회피
같은 날 미국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92.02포인트(-0.20%), S&P500 41.60포인트(-0.64%), 나스닥 249.65포인트(-1.15%) 동반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세 지수 모두 0.1~0.2% 내외 약보합이었으나, 투자 심리를 좌우하는 대형 기술주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차익 실현(Profit taking)이 전면에 부상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올랐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매도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 물가·통화정책 변수
같은 날 공개된 미 상무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CME FedWatchⓡ에 따르면 인하 확률은 87.1%에 달한다.
FedWatch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파생상품 가격을 기반으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기대를 산출하는 도구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다소 낯선 개념이지만, 글로벌 채권·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핵심 바로미터로 통한다.
■ 국제 유가와 OPEC 증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배럴당 64달러(-0.60달러·-0.93%)에 거래를 마쳤다. OPEC+이 9월부터 일일 54만7,000배럴 증산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과잉 공급 우려를 키웠다. OPEC은 석유수출국기구, OPEC+는 러시아 등 비(非)회원 10여 개 국가를 포함한 확대 협의체다.
에너지 가격이 미끄러지면 산유국 통화가치와 석유 관련 기업 수익 전망에 타격을 주는 반면, 원유 수입국에는 비용 부담 완화라는 긍정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도네시아는 순수입국에 가까워 유가 하락 시 물가 압력 완화와 경상수지 개선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 인도네시아 국내 변수
이날 인도네시아 정부는 7월 수입·수출·무역수지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직전치 기준으로, 6월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4.28% 증가, 수출은 11.29% 늘어 흑자 4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7월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37% 상승했으며, 근원 물가 상승률은 2.32%였다.
시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안정과 루피아 약세 진정이 결합될 경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현행 기준금리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전문가 시각 및 투자 전략
자카르타 현지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A씨는 “해외 변수에 좌우되는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인도네시아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기초소재·인프라 관련 내수주 중심의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증시 조정과 유가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이번 주 7,700~7,900포인트 박스권 내에서 단기 매매와 위험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번 주에 발표될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미국 ISM 제조업지수도 신흥국 자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로벌 매크로 이벤트가 몰려 있는 만큼,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현금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하거나 방어주를 늘리는 것이 무난한 선택으로 보인다.
■ 용어 한줄 정리
• 차익 실현(Profit Taking): 주가 상승분을 현금화해 이익을 확정하는 행위.
• OPEC+: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멕시코 등 10여 개 비회원 산유국으로 구성된 협의체.
• FedWatch: 미국 CME가 제공하는 금리 선물 기반 금리 예측 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