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3대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밀 선물 가격이 8월 마지막 거래일인 금요일(현지 시각) 오전부터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8월 31일, 나스닥닷컴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부드러운 적색 겨울밀(Soft Red Winter Wheat) 9월물은 5.15달러 1/2센트로 5 1/4센트 올랐다. 같은 달물의 개장 전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전일 대비 10,649계약 줄어 단기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쇼트 커버링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캔자스시티선물거래소(KCBT)의 경질 적색 겨울밀(Hard Red Winter Wheat) 9월물은 4.91달러 1/2센트로 4 3/4센트 상승했으며, 같은 종목 12월물은 5.18달러 1/4센트로 2 1/2센트 올랐다. 9월물에 대해서는 하룻밤 사이 328건의 인도 지시가 발행돼 실제 인도 과정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의 봄밀(Spring Wheat) 9월물은 5.61달러 3/4센트로 6 1/2센트, 12월물은 5.78달러 3/4센트로 1 1/2센트 각각 상승했다.
“남부평원(Southern Plains)의 상당 지역에는 향후 일주일간 1~3인치(약 25~75mm)의 강우가 예보돼 겨울밀 파종 준비 작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Barchart는 분석했다.
반면, 북부평원(Northern Plains)에 속하는 노스다코타(ND)·몬태나(MT)·태평양북서부(PNW)의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건조할 것으로 예상돼 봄밀 수확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동절(Labor Day) 연휴로 인해 미국 선물시장은 월요일(9월 1일) 하루 휴장하며, 월요일 밤 전자거래를 통해 화요일장의 정상 개장 전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또한 미 농무부(USDA)가 집계한 29일(목)자 주간 수출 판매(Export Sales) 보고서에 따르면, 2025/26 연도 누적 밀 판매(선적·미선적 포함)는 총 1,215만 2,000톤MMT으로 USDA 연간 전망치의 51%를 이미 달성했다. 이는 지난 5개년 평균인 47%를 상회할 뿐만 아니라, 동일 주간 기준으로는 2013/14년도 이후 가장 높은 판매 기록이다.
계약월 별 상세 시세
CBOT 9월물 : 5.15달러 1/2센트 ▲5 1/4센트
CBOT 12월물 : 5.32달러 1/4센트 ▲3 1/4센트
KCBT 9월물 : 4.91달러 1/2센트 ▲4 3/4센트
KCBT 12월물 : 5.18달러 1/4센트 ▲2 1/2센트
MGEX 9월물 : 5.61달러 3/4센트 ▲6 1/2센트
MGEX 12월물 : 5.78달러 3/4센트 ▲1 1/2센트
전문가 시각 및 시장 해설
이번 주의 가격 반등은 주간 강우 예보와 수출 판매 호조가 맞물리며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부평원의 충분한 수분 공급 가능성은 9월 중순 시작되는 겨울밀 파종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반면 북부평원의 건조한 날씨는 봄밀 수확을 앞당겨 공급 압박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두 지역의 기상 조건이 동시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선물 가격이 고르게 상승하는 양상이다.
쇼트 커버링은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포지션을 청산하며 발생하는 매수세다. 금요일 장 초반 CBOT 미결제약정의 급감은 이에 따른 수급 구조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10,600계약 이상의 순감소는 가격 지지선 형성에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수출 측면에서도 1,215만 톤이라는 누적 판매량은 2013/14년도 이후 최고치로, 국제 시장에서 미국산 밀의 가격 경쟁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발 공급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 바이어들이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용어 설명
• CBOT·KCBT·MGEX: 각각 시카고, 캔자스시티,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곡물 선물거래소로, 거래되는 밀 품종과 계약 조건이 다르다.
• Soft Red Winter(부드러운 적색 겨울밀) vs. Hard Red Winter(경질 적색 겨울밀): 단백질 함량과 경도가 달라 제빵·제과용, 면류용 등 용도가 구분된다.
• MMT: Million Metric Tons(백만 톤)를 뜻하는 국제 단위.
• 쇼트 커버링: 가격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가 되돌림(상승)에 대비해 매수하는 행위로, 단기간 급등세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주간 강우량과 봄밀 수확 속도가 어떻게 실제 작황에 반영될지 주목해야 한다. 둘째, 9월 초 노동절 휴장 이후 재개되는 전자거래에서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기술적 저항선 돌파 가능성도 점쳐진다. 셋째, 연준의 통화정책 및 달러 인덱스 변동이 곡물 수출 채산성에 미칠 영향도 변수다. 마지막으로, 흑해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심화될 경우 미국산 밀의 대체 수요가 늘어 추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번 주가 끝나면 8월물은 만기가 도래한다. 투자자들은 스프레드 거래(near month vs. far month)를 통해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으며, 12월·3월물로 거래 주력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휴 전 매도 포지션의 추가 청산이 나올 경우 단기 급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