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자산 형성, 방심하면 기회는 사라진다
2025년 8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많은 은퇴자들이 ‘더 이상 돈을 벌 필요가 없다’는 안도감 속에서 자산 관리의 핵심 원칙을 놓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전문 매체 GOBankingRates는 크리스 히어라인(Chris Heerlein) REAP 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와 크리스토퍼 스트루프(Christopher Stroup) 실리콘비치 파이낸셜 창립자 겸 사장을 인터뷰해, 은퇴 세대가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네 가지 대표적 실수를 정리했다.
해당 전문가들은 ‘투자를 멈추는 순간, 실질 구매력이 급격히 감소한다’고 경고하며 안정적 현금흐름만을 추구하다가 자산 증식 기회를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1. 너무 이른 보수화
히어라인 CEO는 “은퇴 기간은 25~30년, 길게는 그 이상 이어질 수 있다”면서 “수익률이 낮은 정기예금·현금성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전부 바꾸면 인플레이션·의료비·생활비 상승에 대응할 여력을 잃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퇴를 투자 종착점이 아닌 ‘새로운 성장 단계’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 현재 소득 집착, 미래 기회 외면
많은 은퇴자들이 매달 예측 가능한 분배금에만 집중한 나머지, 수익 일부를 재투자하거나 장기 테마에 노출시키는 전략을 간과한다는 게 히어라인 CEO의 지적이다. 그는 “실제 성과를 낸 고객들은 전체 자산의 20~30%를 혁신·주식 기반 성장 자산에 배분해 추후 증여·재투자·소득 보강 옵션을 확보해 왔다”면서 “위험 추구가 아니라 ‘게임에 계속 참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3. 과도한 현금 보유
스트루프 사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며 거액을 저축예금에 묵혀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조용히 현금 가치를 갉아먹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동성을 확보하되, 다각화된 투자를 통해 성장 동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 세금 부담 과소평가
스트루프 사장은 세금 설계 부재를 또 다른 위험 요소로 꼽았다. 미국의 은퇴계좌에는 72세 이후 ‘최소 강제 인출(Required Minimum Distributions, RMD)’ 규정이 적용되는데, 사회보장연금·배당소득과 함께 계산되면 예상보다 높은 세율이 매겨질 수 있다. 그는 “전략적 세금 플래닝이 은퇴 자금을 오래 유지하고 장래 세부담을 줄이는 열쇠”라고 설명했다.
“세금을 고려하지 않은 포트폴리오는 결국 내야 할 몫을 미래로 미루는 것에 불과하다.” — 크리스토퍼 스트루프
▶ 용어 한눈에 보기
① RMD(Required Minimum Distributions)는 미국 세법상 세금이 이연된 은퇴계좌에서 일정 연령 이후 의무적으로 인출해야 하는 최소 금액을 말한다.
② 네스트 에그(Nest Egg)는 ‘은퇴자금’ 혹은 ‘비상금’처럼 장기간 모아둔 목돈을 지칭한다.
전문가 조언 핵심
① ‘안전 자산’과 ‘성장 자산’의 균형 유지, ② 현금보유·유동성·세금 전략을 종합 설계, ③ 평균 30년 이상 지속될 은퇴 기간을 고려한 물가 방어가 필수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은퇴 = 투자 종료’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시장 변동성에 적절히 노출된 채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장기 구매력과 유연한 현금흐름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