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캔자스·미니애폴리스 3대 밀 선물 시장이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동반 상승했다.
2025년 8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연질 적색 겨울밀(Soft Red Winter·SRW) 12월물은 주간 기준 10센트 상승하며 부셸당 5.34달러 1/4에 마감했다. 캔자스시티거래소(KCBT) 경질 적색 겨울밀(Hard Red Winter·HRW) 12월물은 주간 기준 1.25센트 내렸으나, 당일 4~6센트 오른 부셸당 5.19달러 3/4를 기록했다. 미니애폴리스거래소(MGEX) 봄밀(Spring Wheat) 12월물은 주간 10센트 하락했지만 당일 2~4센트 반등해 부셸당 5.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상승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연휴(9월 1일 노동절)로 인해 월요일(9월 1일) 현물·선물 시장이 휴장하면서 포지션 정리 및 단기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는 점이다. 또한 미 남부 평야지대(Southern Plains)에 1~3인치 수준의 강수 예보가 발표되면서, 향후 겨울밀 파종을 위한 토양 수분 개선 기대가 높아졌다.
투기적 자금 동향도 주가 변동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30일 발표한 주간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에 따르면, 헤지펀드·CTA 등 투기적 자금은 26일 기준 CBOT 밀 선물·옵션 순매도 잔고를 전주 대비 16,545계약 축소해 81,587계약으로 줄였다. KCBT 시장에서도 2,699계약을 줄여 48,681계약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연휴 전 공매도 청산(쇼트커버링)이 강화됐음을 시사한다.
수출 지표도 긍정적이다. 28일(현지시간) 미 농무부(USDA)가 발표한 주간 수출판매(Export Sales) 보고서에 따르면, 2024/25 마케팅연도 누적 밀 판매(선적·미선적 포함)는 1,215만2,000톤으로, USDA 연간 전망치 대비 51%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 속도(47%)를 웃도는 성과이며, 같은 주차 기준으론 2013/14년도 이후 최대 규모다.
시장별 종가(8월 29일)
• CBOT 9월물: 5.18달러(+7.75센트)
• CBOT 12월물: 5.34달러 1/4(+5.25센트)
• KCBT 9월물: 4.92달러 3/4(+6센트)
• KCBT 12월물: 5.19달러 3/4(+4센트)
• MGEX 9월물: 5.59달러 1/4(+4센트)
• MGEX 12월물: 5.80달러(+2.75센트)
참고: 부셸(bu 또는 bushel)은 미국 곡물 거래에서 사용되는 용량 단위로, 1부셸은 밀 기준 약 27.2kg이다.
기상 여건을 살펴보면,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초까지 텍사스·오클라호마·캔자스 등 남부 평야지대에는 1~3인치(약 2.5~7.6cm)의 비가 예보돼 있다. 반면 노스다코타·몬태나·퍼시픽노스웨스트(PNW) 등 북부 평야지대는 상대적으로 건조해 봄밀 수확이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투기적 공매도 포지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쇼트 커버링(매수 환매)이 한층 더 진행될 경우 가격 반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세계 재고가 충분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발(發) 공급 리스크가 당분간 완화된 만큼, 5달러 중반대 부근에서 매물 소화 과정이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란? CFTC가 매주 화요일 기준 데이터를 금요일 장 마감 후 공개하는 자료로, 기초 헤지·투기적 포지션 규모를 구분해 제시한다. 기관투자자 흐름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로 사용된다.
연휴 이후 일정을 보면, CBOT·KCBT·MGEX 등 미국 주요 선물 거래소는 9월 2일(월) 현물시장을 휴장하고, 같은 날 오후(한국 시간 3일 새벽) 전자거래시스템으로 화요일(3일)장을 정상 개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9월 첫 주 초 가격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기사에 언급된 가격·통계·전망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직·간접적 투자 권유가 아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