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반도체, 워런 버핏 ‘인내 투자자’ 모델에서 100점 만점 획득

대만반도체제조(ADR, 종목코드 TSM)가 미국 투자 리서치업체 밸리디아(Validea)가 적용한 워런 버핏 ‘Patient Investor’(인내 투자자) 모델 평가에서 100%의 최고 점수를 받아 ‘완벽 통과’ 판정을 받았다.

2025년 8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밸리디아는 전 세계 22가지 ‘구루(Guru) 전략’^1^을 기반으로 종목을 분석하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대만반도체의 장기적 수익 예측 가능성·낮은 부채·합리적 밸류에이션을 재확인했다.

구체적으로 대만반도체는 ▲이익 예측 가능성(Earnings Predictability)부채 상환 능력(Debt Service)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본수익률(ROTC)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이익유보금 활용(Use of Retained Earnings) ▲자사주 매입(Share Repurchase) ▲초기 수익률(Initial Rate of Return) ▲예상 수익(Expected Return) 등 9개 핵심 지표 모두에서 ‘PASS’를 받았다.

밸리디아의 ‘Patient Investor’ 모델은 버핏이 버크셔해서웨이를 통해 수십 년간 시장을 능가하며 입증한 투자 원칙을 체계화한 것이다. 이 모델은 변동성이 크지 않은 산업에서 장기간에 걸쳐 일관된 이익을 내고, 부채 의존도가 낮으며, 장부가 대비 가격이 과도하게 높지 않은 회사를 선별한다. 해당 전략 자체가 보수적 평가로 유명해, 80% 이상이면 관심군,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후보로 분류된다. TSM이 100%를 기록함으로써, 사실상 ‘최상위 안전마진’을 갖춘 종목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워런 버핏은 ‘우수한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는 것’이 장기 복리 수익의 핵심이라고 강조해 왔다.”밸리디아 리포트 중

대만반도체는 시가총액 약 6,090억 달러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이며, 애플·엔비디아·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에 최첨단(3나노 등)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자본집약적 산업 특성상 부채 부담이 클 수밖에 없지만, TSM은 2024년 말 기준 부채비율 30%대 초중반을 유지해 동종업계 대비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자랑한다.

‘구루 전략’은 투자 업계에서 전설적 매니저들의 의사결정 과정을 계량화한 분석 기법을 가리킨다. 밸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마틴 즈바이크 등 22명의 전략을 데이터베이스화한 뒤, 각 전략과 일치하는지 여부에 따라 점수를 매긴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미국 시장에서는 ‘퀀트(계량) 기반 가치투자’ 지표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버핏의 소박한 생활상을 소개하며, 버핏의 투자 철학이 화려한 기술이 아닌 ‘합리적 가격’과 ‘검증된 사업모델’에 집중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1960년대에 3만1,500달러에 구입한 네브래스카 오마하 소재 주택에 여전히 거주하고 있으며, 체리 콜라·햄버거·도서 읽기를 즐긴다는 일화가 잘 알려져 있다.

밸리디아는 투자자 참고용으로 ‘나스닥100 우수주’, ‘기술주 톱픽’, ‘대형 성장주’, ‘모멘텀 강세주’, ‘반도체주’ 등 다양한 팩터 기반 목록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본 의견은 필자의 견해일 뿐 나스닥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고지와 함께, 투자 결정에 대한 최종 책임이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명확히 했다.

전문가 시각 — 왜 100점이 중요한가?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잉여현금흐름과 자본효율에서 버핏 모델이 평가하는 기준이 엄격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대만반도체가 이 영역에서 만점을 받았다는 사실은, 차세대 공정 확대를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에도 불구하고 현금 창출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 이는 공급망 리스크, 미·중 반도체 규제 등 외부 변수에도 해당 기업이 주주가치 증대와 재투자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재무적 내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또한 ‘Patient Investor’ 모델의 관점에서, 초기 수익률과 예상 수익률이 모두 기준치를 넘어섰다는 점은 현 주가 수준에서도 장기 성장에 대한 가격 프리미엄이 과도하지 않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일각에서는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으나, 버핏식 펀더멘털 스크리닝 결과가 이를 일정 부분 반박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 실무 팁: 버핏 모델 활용법

1) 예측 가능성을 높여라 — 10년 이상 연속 흑자·배당 이력을 확인한다. 2) 부채 체력을 점검하라 —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 5배 이상이 권장 기준이다. 3) 합리적 가격을 계산하라 — 주가/장부가, 주가/현금흐름 배수를 시장 평균과 비교해 과열 여부를 확인한다. 이러한 지표는 개인투자자도 공시자료와 무료 팩터 사이트를 통해 손쉽게 추적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대만반도체는 밸리디아의 워런 버핏 전략에서 “모든 지표 완전 통과”라는 드문 평가를 획득했다. 향후 글로벌 반도체 수요와 AI·고성능 컴퓨팅(HPC) 시장 성장이 이어질 경우, TSM의 수익 창출력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미국의 수출 규제·경쟁사 설비 확충 등 불확실성도 상존하는 만큼, 투자자는 기업의 장기 펀더멘털과 외부 리스크를 입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1^ 구루(Guru) 전략: 특정 투자 대가의 철학·계량 기준을 따르는 분석 방법. 대표적으로 워런 버핏(가치·질적 성장), 벤저민 그레이엄(순수 가치), 피터 린치(성장+가치), 마틴 즈바이크(모멘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