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X, 플라스틱 여권 기술 무상 라이선스 발표에 23.5% 급등

[뉴욕 증시] SMX 주가 23.5% 급등… 글로벌 플라스틱 여권 무상 제공 선언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SMX 시큐리티 매터스(티커: SMX) 주가가 29일(현지시간) 장중 23.5% 뛰어올랐다. 회사가 ‘글로벌 플라스틱 패스포트(Global Plastics Passport)’ 기술의 전면 무상 라이선스 방침을 발표하며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결과다.

2025년 8월 29일 13시 51분 58초,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MX는 자사가 보유한 분자 식별(Molecular Marking) 솔루션을 유엔(UN) 플라스틱 협약 체결을 앞두고 전 세계 이해관계자에게 무료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미 싱가포르와 아세안(ASEAN) 다수 국가는 운영·경제 우선순위에 맞춰 본 기술을 채택했으며, 파일럿을 넘어 상업적 단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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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X의 기술은 ‘보이지 않는 분자 마커’를 플라스틱 소재에 삽입해 생산·사용·재활용 전 과정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레코드와 연결한다. 이를 통해 모든 폴리머(고분자) 유형을 추적·검증·수익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단순 시범 사업이나 느슨한 프레임워크를 넘어, 완결형 순환경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초기 도입 사례는 이미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싱가포르를 포함한 아세안 회원국들은 자국 내 플라스틱 순환 정책의 핵심 인프라로 해당 패스포트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개념 검증(PoC)’ 단계에 머무르던 다수 글로벌 프로젝트와 달리, 상업 운영 단계로 운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을 끌었다.

현존 다수 이니셔티브가 PET·rPET 포장재처럼 제한적 소재에 집중하는 반면, SMX는 식품 등급 폴리머·건설용 수지·자동차용 플라스틱·전자기기 폴리머·섬유류까지 폭넓게 식별한다. 이는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포괄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핵심 기능: 플라스틱 사이클 토큰(PCT)
SMX는 재활용이 인증된 플라스틱을 거래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는 Plastic Cycle Token(PCT) 개념을 제시했다. 회사는 “규제 비용을 상품 가치로 전환해 밸류체인 전반에 경제적 유인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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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엔 플라스틱 협정 협상은 생산량 상한·재활용률·규제 방식 등을 두고 이해충돌이 지속돼왔다. SMX 측은 “당사 솔루션은 산업별 플라스틱 사용·재활용 데이터를 검증 가능 형태로 제공해, 협상 교착을 해소할 ‘공통 언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용어 해설 및 배경

① 분자 마커(Molecular Marker)
고유 화학 서명을 지닌 미량 물질을 플라스틱에 주입해, 생산 로트·원산지·재활용 여부를 스캐너·분광기로 판독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② 플라스틱 여권(Plastics Passport)
제품 단위가 아닌, 폴리머 분자 수준에서 부여되는 ‘ID 카드’에 해당한다. 블록체인 데이터와 연동돼 위·변조가 어렵다.

③ PCT(Plastic Cycle Token)
검증된 재활용 플라스틱 1kg을 하나의 토큰으로 환산, 탄소배출권처럼 거래소·장외시장에서 매매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순환경제 인프라를 무료로 개방한 결정은 구독형 수익모델 대신, 토큰·데이터 서비스로 수익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 뉴욕 월가 소재 ESG 애널리스트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분자 추적 시장’에서 SMX는 퍼스트 무버 지위를 선점해왔다. 무상 라이선스는 단기적으로 라이선스 수익을 포기하는 행동이지만, 업계 표준을 선점하면 장기 플랫폼 수수료·데이터 판매·토큰 발행 수익으로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다만, 실물 재활용 인프라 확충·국제 표준 채택·검증 비용 부담 등 과제가 남아 있다. 또한 토큰화된 자산이 각국 금융 규제를 어떻게 통과할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 폐기물 위기는 이해관계자가 많아 선의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경제적 유인과 기술 투명성을 병행 제시한 SMX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측면에서는 주가 급등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다만 ESG 모멘텀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순환경제 핵심 툴을 확보한 기업에 대한 프리미엄은 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SMX는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와 함께, 2026년까지 1억 개 이상의 플라스틱 배치(batch)를 디지털 레코드화하고, 연 5,000만 개 PCT 발행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향후 실제 발행·거래 규모가 목표를 충족할지, 그리고 유엔 협상이 기술을 공식 도구로 채택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 본 기사는 공시·기업 발표 등 공개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됐으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