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로이터] 중국 전기차(EV) 최대 제조사 BYD(비야디)의 2분기 순이익이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자동차 업계의 과도한 가격 인하 경쟁(‘가격전쟁’)을 제동 걸면서, 회사의 공격적 확장 전략이 ‘속도 조절 구간’에 진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2025년 8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YD의 2분기 순이익은 64억 위안(약 8억 9,474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9% 감소했다. 반면 매출은 14% 증가한 2,009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1
BYD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0.4% 급증했으나, 2분기에는 두 자릿수 역성장으로 급전환했다는 점이 시장 참가자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요 지표]
• 상반기(1~6월) 실적: 매출 23.3%↑, 순이익 13.8%↑
• 연간 판매 목표: 550만 대 중 7월까지 249만 대(목표 달성률 45%)
• 부채비율: 2025년 6월 말 71.1%(1분기 말 70.7%)
• 운전자본 적자: 1,227억 위안(3월 말 958억 위안 → 6월 말 1,227억 위안)2
BYD는 자국 시장에서 테슬라(Tesla)의 최대 경쟁자로 꼽힌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2024년 말부터 강도 높게 추진한 ‘가격전쟁 자제령’으로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급격히 낮아졌고, BYD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7월 기준 BYD의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생산량도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BYD는 중국 국내 공장의 생산 속도를 늦추고 일부 증설 계획(캐파 확대)을 유보했다. 로이터는 지난 6월, BYD가 공장 증설을 지연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낙관론 vs 비관론’
리서치사 서드브리지(Third Bridge)의 애널리스트 로잘리 첸은 “BYD가 연간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비관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노무라증권은 8월 12일 보고서에서 연간 판매량을 500만~520만 대로 전망, 기존 목표(550만 대)에 다소 못 미치지만 여전히 거대한 볼륨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6월 ‘60일 이내 협력업체 대금 결제’를 모든 완성차 업체에 의무화했다. BYD를 포함한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곧바로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운전자본(Working Capital) 변화를 더욱 면밀히 살피고 있다.
운전자본이란?
운전자본은 기업의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으로, ‘당장의 영업 활동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을 뜻한다. BYD의 운전자본 적자가 2025년 6월 말 기준 1,227억 위안까지 확대됐다는 점은, 재고 및 매출채권 증가와 협력업체 결제 정책 변경의 복합 효과로 풀이된다.
부채비율(부채/자산) 71.1%도 주목된다. 이는 자산 대비 부채가 빠르게 누적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금리 인상 국면에서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시장 파급 효과
BYD의 실적 둔화 소식은 테슬라·니오·샤오펑 등 동종업체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가격전쟁’ 규제 강도가 높아질수록, 브랜드 파워와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업체만이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전문가 시각
• 판매량 둔화에도 불구, R&D(연구개발) 투자를 유지한 점은 장기 성장 관점에서 긍정적이다.
• 그러나 현금흐름 관리가 동반되지 않을 경우, 차세대 배터리·모빌리티 솔루션 개발 속도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 글로벌 시장(유럽·동남아·남미) 공략 성과가 가시화되면, 국내 판매 부진을 상쇄할 여지가 있다.
결론적으로, BYD는 ‘초고속 성장 국면’에서 ‘성장 품질 관리 국면’으로 단계적 전환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운전자본 적자와 부채비율 확대가 당분간 투자 심리를 압박할 수 있지만, 탄탄한 소프트·하드웨어 생태계 및 배터리 기술력은 장기적 안전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 Investing.com | 자료: 로이터, 노무라, 서드브리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