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Investing.com 특약] Bank of America(이하 BofA)가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 티커: MRVL)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한 단계 낮추고, 목표주가를 90달러에서 78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2025년 8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fA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까지의 인공지능(AI) 성장 경로에 대한 확신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하며, “AI 사업 부문에서 과거와 같은 가시성과 확실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BofA는 FY27·FY281 예상 주당순이익(pf-EPS)2을 각각 10%·14% 하향(3.20달러·3.67달러) 조정했으며, 2026 회계연도(CY26)에 적용하는 밸류에이션 배수를 25배에서 24배로 낮췄다. 이는 기업의 과거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추세적으로 할인 요인이 확대됐다는 점을 시사한다.
AI 프로젝트 ‘가시성 저하’가 핵심 우려
BofA는 “
“단기·중기적으로 MRVL의 AI 성장 전망에 대해 이전과 같은 자신감·가시성을 듣지 못했다”
”고 적시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AI 가속기 프로젝트 ‘Maia’와 아마존(AMZN)의 3나노미터(3nm) 차세대 칩 프로그램 내 점유율이 불확실해졌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2026년 데이터센터(DC)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연간 23~25%에서 ‘중·10%대(mid-teens)’로 하향했다. BofA는 “FY26/CY25 말 데이터센터 사업부가 분기별 1억 달러 규모의 매출 공백을 안고 FY27/CY26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는 해당 연도 매출에 총 4억 달러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근 실적도 ‘경고등’
마벨은 직전 2분기(2025 회계연도 기준) 데이터센터 매출 가이던스를 소폭 하회했다. 실제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3%에 그쳤고, 3분기(10~12월) 매출 전망 역시 컨센서스(5% 성장)보다 낮은 ‘보합’ 수준을 제시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처럼 실적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AI 수요 둔화 및 고객 주문시기의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실적 모멘텀 축소→주가 밸류에이션 디레이팅’이라는 악순환이 재개될 수 있다는 것이 BofA의 분석이다.
밸류에이션·재무 안정성은 ‘완충 장치’
다만 BofA는 “애프터마켓(장 마감 후) 기준 PER 20~21배는 IP 포트폴리오가 풍부한 반도체 주식의 하방을 지지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자동차용 사업부 매각을 통해 확보한 25억 달러 현금이 자사주 매입 또는 인수·합병(M&A)의 실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완충 요인으로 언급했다.
전문가 해설: 용어·배경 정리
pf-EPS2는 ‘Pro Forma EPS’의 약자로, 일회성 비용·수익을 제거한 ‘조정(Adjusted) 주당순이익’을 의미한다. CY3는 회계연도가 아닌 ‘달력 기준 연도(Calendar Year)’를 뜻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보통 회계연도(FY)와 달력연도(CY)를 함께 제시해 투자자의 이해를 돕는다.
Maia 프로젝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AI 워크로드 최적화를 위해 설계 중인 차세대 칩셋 개발 명칭이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H100·B100 시리즈와 경쟁할 ‘클라우드용 AI 가속기’로 평가하며, MRVL·TSMC·ARM 등이 다양한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시장 전망 및 기자 평가
현재 AI 반도체 생태계에서는 NVIDIA·AMD·브로드컴·마벨 등 다양한 팹리스 업체가 잇달아 ‘고성능 칩셋 공급 부족’을 공통 리스크로 언급하고 있다. 공급사슬 병목·고객사(빅테크)의 개발 일정 변동성에 따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 구간이 다소 지연되는 양상이다.
기자는 BofA의 이번 하향 조정이 단기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MRVL이 확보하고 있는 세분화된 IP 포트폴리오·고대역폭 메모리 인터페이스 기술 등 ‘핵심 역량’이 주가 하단을 지탱할 것으로 본다. 특히 주요 hyperscaler(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체 칩 설계전략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MRVL의 ASIC·SerDes IP 경쟁력이 여전히 차별화 포인트로 남아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 : 1FY27·28은 2028·2029 회계연도를 의미, 2pf-EPS = Pro Forma EPS, 3CY = Calendar Ye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