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모건스탠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전망을 다시 한번 조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미국 노동시장의 완만한 둔화 가능성을 이유로 올해 두 차례, 2026년에 추가로 네 차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신 보고서에서 “올해 총 50bp(베이시스포인트·0.50%포인트) 인하와 2026년 100bp 인하를 전망하며, 최종(terminal) 금리 범위는 2.75%~3.00%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연준은 노동시장 하방 리스크가 완화적 통화정책 완화를 정당화한다고 본다. 각종 실물 경제 지표는 경기 과열이 식어가고 있으나, 여전히 회복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망 조정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와이오밍주 잭슨홀 경제심포지엄에서 내놓은 발언 직후 나왔다. 파월 의장은 최근 고용보고서가 보여준 노동시장 약화 단서를 언급하며 “7월 고용 데이터는 위원회가 고용 수요 둔화에 대해 더 큰 우려를 갖게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이전 두 달 수치가 합산 25만8,000명 하향 수정됐고, 지난 3개월간 평균 고용 증가는 헤드라인 기준 3만5,000명, 민간 부문 기준 5만2,000명으로 둔화됐다.
“이전까지 대부분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은 물가 상승 고착화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했지만, 7월 고용보고서 이후 위험 균형이 바뀌었다”―모건스탠리 보고서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2025년 9월과 12월 각각 25bp씩 두 차례 인하가 시작되고, 2026년 3월·6월·9월·12월에도 25bp씩 네 차례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 전망(2026년부터 점진적 인하 시작, 최저 2.50%~2.75%)보다 완화적이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에서 “정책금리가 제한적(restrictive)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현 상황에서, 기준 시나리오와 위험 균형 변화를 고려해 통화정책 스탠스를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실제 인하 개시 시점에 50bp의 과감한 조정이 나올 가능성은 고용 데이터가 순감소(net job loss)로 전환될 때에 한정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용어·배경 설명
베이시스포인트(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하며, 100bp는 1%포인트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변화를 설명할 때 많이 사용된다.
터미널 금리(terminal rate)란 이번 통화정책 사이클에서 최종적으로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책금리 수준을 말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터미널 금리가 낮아질수록 장기 채권 가격과 주식 밸류에이션이 올라갈 여지가 크다고 본다.
FOMC는 연준 산하 통화정책 결정기구다. 위원 12명이 6~8주 간격으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와 유동성 정책을 결정한다.
전문가 해석
시장에서는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연준이 물가보다 고용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디플레이터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하락한 가운데, 노동 수요 둔화가 확인되면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명분이 생긴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장기간 제한적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매파적 견해가 여전하다고 지적한다. 공급 측 요인에 의해 재차 인플레이션 압력이 불거질 경우, 연준이 서둘러 완화적 스탠스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선물(Fed Fund Futures) 시장에서는 2026년 말 기준금리가 3% 안팎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단기 금리차는 완만하게 축소되며, 은행주·부동산주 등 금리 민감 섹터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연준의 정책축 변화가 미 국채 수익률, 달러 가치, 글로벌 자금 흐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장기 포트폴리오 재조정 시, 2026년 이후 저금리 환경을 선반영하는 전략이 요구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본 기사에 언급된 전망과 수치는 2025년 8월 29일 기준이며, 이후 경제지표와 정책 변수에 따라 언제든 수정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