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기록적인 고점을 이어가는 가운데, 다음 주 발표될 미국 8월 고용보고서가 투자자들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시험대에 올려놓을 전망이다.
2025년 8월 29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고용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16~17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여부를 가늠하게 해 줄 핵심 자료로 꼽힌다.
지난달(7월) 발표된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Non-Farm Payrolls) 증가 폭이 7만3,000명에 그치며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자, 투자자들은 연준이 고용시장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9월 회의에서 25bp(0.25%p)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대체로 기정사실화했다. LSEG(구 리피니티브) 집계 8월 29일 기준 연방기금(FF) 선물 시장에서는 89%의 확률로 9월 인하가 반영돼 있다.
고용지표가 갖는 의미와 시장 시나리오
Natixis Investment Managers Solutions의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 잭 야나시에비츠( Jack Janasiewicz )는 “완만한 고용 둔화라도 금리 인하 재료로 작용한다면, 이는 경기·주식시장 하방을 지지하는 바닥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로이터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에 따르면 8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7만5,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치는 2019~2024년 평균치보다 현저히 낮아 고용시장 냉각을 나타낸다. 만약 실제 발표치가 예상을 하회할 경우, 시장은 “연내 두 차례 이상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
반대로 고용이 예상을 웃돌 경우 연준의 완화 속도가 늦춰질 공산이 있으나, MetLife Investment Management의 드루 메이투스( Drew Matus ) 수석 전략가는 “보고서 전반에서 강한 개선세가 관측돼야만 연준이 기존 인하 방침을 재고할 것“이라며 그 확률을 “상당히 낮다”고 평가했다.
증시 흐름과 계절적 변수
S&P 500 지수는 전통적으로 변동성이 큰 8월을 1.9% 상승 마감하며 연초 대비 약 10% 오른 상태다. 그러나 Stock Trader’s Almanac 자료에 따르면, 지난 35년간 9월은 평균 −0.8%로 가장 부진한 달이었다. 35번 중 18번(51.4%) 하락했다.
시장 심리를 좌우한 AI 관련 대형주가 최근 약세를 보이는 점도 변수다. 브로드컴의 9월 4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반도체·AI 테마가 재차 모멘텀을 얻을지 주목된다.
연준 독립성 논란 재점화
정치권 이슈도 겹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 하면서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재부상했다. 쿡 이사는 8월 28일 소송을 제기하며 “대통령에게 이사 해임 권한은 없다“고 주장했다.
Manulife Investment Management의 알렉스 그라시노( Alex Grassino )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통 시장 참가자들이 당연시하던 가정이 무너지면서 꼬리 위험(tail risk)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꼬리 위험이란 통계적으로 발생 확률은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이벤트를 뜻한다.
전문가 해설: 비농업 고용·FF 선물·베이시스포인트
• 비농업 고용(NFP)은 농업 분야를 제외한 민간·공공 부문의 고용 변화를 집계한다. 미국 경제 전반의 체감 경기를 반영해 연준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준다.
• 연방기금(FF) 선물은 향후 연준 기준금리를 예상해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통화정책 베팅을 수치화해 보여준다.
• 1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p, 25bp는 0.25%p를 의미한다.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인하하는 단위를 설명할 때 자주 쓰인다.
기자 관전 포인트
첫째, 8월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면 S&P 500이 심리적 버팀목을 확보할 수 있지만, 동반 발표되는 평균 시간당 임금이 예상보다 높을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부상할 수 있다.
둘째, 9월 회의 이후 연준이 점도표(dot plot)에서 연말 기준금리를 얼마나 낮춰 제시하느냐가 연말 증시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셋째, 정치 리스크로 비화한 연준 이사 해임 소송이 장기화할 경우, 통화정책이 경제 데이터보다 정치 이벤트에 민감해질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9월 첫 거래주간에 발표될 8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연준의 금리 경로뿐 아니라 뉴욕 증시의 계절적 약세 구간 돌파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