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다우·나스닥 100, 일제히 1%대 후반 상승
현지 시각 22일(금) 뉴욕증시는 S&P 500 지수가 전장 대비 +1.52% 오른 5,570.14포인트로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89% 뛰어 40,438.72포인트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도 +1.54% 상승하며 20,178.6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선물시장에서도 9월물 E-미니 S&P는 +1.52%, 9월물 E-미니 나스닥은 +1.55% 각각 올랐다.
2025년 8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랠리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완화적(dovish) 발언이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어 통화정책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정책금리가 이미 제약적 영역에 들어선 만큼, 균형 잡힌 위험 관리를 위해 신중히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발언 직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주일 만의 최저치인 4.24%까지 급락했고, 9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이 파월 발언 전 71%에서 81%로 치솟았다.
보스턴 연은 총재 “정책은 다소 제약적이나 적절”*
같은 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 경제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으나 전반적 펀더멘털은 견조하며, 물가 상방 위험과 고용 하방 위험이 공존한다”며 약간 매파적(hawkish) 뉘앙스를 유지했다. 그녀는 “현재의 다소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 용어 설명: 비둘기(Dove)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입장을, 매(Mentor)파는 긴축적 입장을 의미하며, bp(basis point)는 0.01%p를 뜻한다.
지정학·무역 변수도 부각
안보 이슈와 관세 정책 역시 시장의 관심사다. 미국의 빈스 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과 러시아가 통제하려는 영토를 둘러싸고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푸틴·젤렌스키 정상 회담을 추진 중이며,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세 정상 간 3자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역 측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400여 개 소비재에 대한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확대했다. 오토바이, 자동차 부품, 가구 부속품, 식기류 등이 포함됐으며 이미 항해 중인 물품에도 예외가 없다. 그는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를 시사했으나,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기업에는 면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일련의 조치로 평균 미국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로 급등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준 정책 전망과 기업 실적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은 9월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81%, 10월 28~29일 회의에서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을 55%로 반영하고 있다.
한편 S&P 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해 사상 4년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94%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약 82%가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해외 증시·채권시장 동향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5개월래 최고치로 +0.48% 상승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45% 올라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니케이225는 1.5주 저점에서 반등해 +0.05%로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에서는 9월 만기 10년물 T-노트가 +19틱 상승(수익률 -7.2bp)해 1주일 최고가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수익률은 -3.5bp(2.722%) 하락,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7bp(4.693%) 하락했다. 독일 2분기 GDP는 기존 -0.1%에서 -0.3%로 하향 수정됐다.
섹터·종목별 움직임
반도체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ON 세미컨덕터는 +6%, 글로벌파운드리즈와 인텔은 +5% 이상 상승했다. AMD, 퀄컴, ASML도 2% 넘게 올랐다.
‘매그니피센트 7‘ 대형 기술주는 테슬라 +6%, 알파벳·아마존 +3%대, 메타 +2%대, 애플·엔비디아 +1%대, 마이크로소프트 +0.59%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경기 낙관론이 확산되자 항공·크루즈 등 소비 순환주가 급등했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아메리칸 항공, 알래스카 항공은 +7% 이상, 카니발·델타·로열캐리비언은 +6% 이상 올랐다.
채권금리 하락에 주택 건설주도 탄력을 받았다. 빌더스 퍼스트소스 +8%, 모호크 인더스트리 +7%, 레나·풀티·DR호튼·톨브러더스는 +5% 이상 상승했다.
기업 실적 측면에서는 유비퀴티가 시장 전망을 20% 이상 웃도는 4분기 매출 7억5,920만 달러를 발표하며 주가가 +29% 급등했다. 줌 커뮤니케이션즈는 2분기 매출 12억2,000만 달러로 컨센서스(12억 달러)를 상회하고 2026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12% 상승했다.
반면 인튜이트는 2026 회계연도 조정 영업이익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밑돌아 -5% 급락, 지수 하락 종목 중 선두였다. CSX, 워크데이도 부진한 실적으로 각각 -3%, -2% 하락했다. 통신 섹터에서는 AT&T, T-모바일이 -2%대, 버라이즌이 -1%대로 소폭 약세를 보였다.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실적으로는 HEICO, 납코 시큐리티 테크놀로지, PDD 홀딩스, 셈텍 등이 8월 25일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기자 해설 · 전망
연준 의장이 공식 석상에서 고용시장 둔화를 언급하며 선제적으로 금리 하향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최근 2년간의 매파 기조와 대비된다. 시장은 이를 ‘연착륙 시나리오’의 구체적 신호로 해석하고 있으며, 특히 기술·주택·소비 순환주가 즉각 반응했다. 반면 관세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비용 인상을 통해 물가에 다시 압력을 가할 수 있어, 인플레이션 재점화가 파월 의장의 통화 완화 속도를 제한할 위험 요소로 남는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9월과 10월 FOMC뿐 아니라 11월 미 대선을 앞둔 정책 불확실성까지 복합적으로 주시해야 한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로, 연 8회 정례 개최된다. 회의 결과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성이 좌우되므로 국내 투자자에게도 영향력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