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교, 日 시바우라 전자 인수전서 1주당 7,130엔으로 재차 상향…마인베아 미쓰미 제시가 또 초과

대만 전자부품 기업 야교(Yageo)가 일본 온도센서 전문업체 시바우라 전자(Shibaura Electronics)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tender offer) 가격을 7,130엔으로 7.5% 올리며 경쟁사인 마인베아 미쓰미(Minebea Mitsumi)의 제안을 다시 한 번 앞질렀다.

2025년 8월 23일, 로이터통신(Reuters) 보도에 따르면 야교는 새로운 가격 제시와 함께 공개매수 기간도 9월 8일까지로 연장했다. 이는 불과 이틀 전 제시했던 6,635엔보다 추가로 495엔을 올린 가격이다.

현재 인수전은 대만의 세계 최대 칩 저항기 제조사 야교와 일본의 종합 정밀부품 회사 마인베아 미쓰미 간 치열한 입찰 전쟁(bidding war) 양상을 띠고 있다. 시바우라는 서미스터(thermistor) 센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으로, 고부가가치 차량·산업용 온도 센서 수요 확대에 따른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경쟁 구도 형성 과정
처음 시바우라 경영진은 야교의 2025년 8월 초 unsolicited(비공식·우호적이지 않은) 6,200엔 제안을 방어하기 위해 ‘화이트 나이트’로 마인베아 미쓰미를 불러들였다. 마인베아는 즉시 같은 가격(6,200엔)을 제시해 야교의 시도를 저지했으나, 야교가 8월 21일 6,635엔으로 상향하면서 우위가 뒤바뀌었다.

야교는 이번 세 번째 가격 인상 발표문에서

“양사 통합을 통해 얻을 시너지 잠재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강조

했다. 회사 측은 생산 라인 통합,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 연구·개발 협력 등을 핵심 시너지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마인베아 미쓰미는 8월 22일 늦은 밤 낸 별도 성명에서 “입찰가를 추가로 인상하거나 8월 28일로 설정된 마감 기한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회사는 6,200엔이 “합리적이며 제시 가능한 최고가”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미스터 센서란?
서미스터(thermistor)는 온도 변화에 따라 전기 저항이 민감하게 변하는 부품으로, 작은 크기와 빠른 응답 속도가 특징이다. 자동차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가전 기기, 산업용 로봇, 의학용 장비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돼 최근 전동화·자동화 트렌드 속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 시각과 시장 파급
시장 관측통들은 야교가 ‘공급망 다변화’와 ‘제품 믹스 고도화’라는 이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바우라 인수를 절실히 추진한다고 분석한다. 특히 글로벌 전장(電裝) 부품 공급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야교가 일본 고급 센서 기술을 선점하면 전기차·자율주행차용 솔루션 라인업을 보강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교는 이미 칩 저항기·MLCC(적층 세라믹 커패시터) 등 수동 부품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했지만, 상대적으로 센서 포트폴리오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문가들은 “센서 사업은 고마진 구조를 지녀 야교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면서 “이번 인수전 성공 여부가 대만·일본 부품산업 주도권 재편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면 마인베아 미쓰미는 축적된 모터·베어링 기술과 시바우라의 정밀 온도 센서 기술을 결합해 ‘완성형 스마트 액추에이터’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어, 인수 실패 시 성장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마인베아가 추가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경우 시바우라 이사회와 주주들이 야교로 기울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분석했다.


향후 일정과 관전 포인트
야교의 연장된 공개매수는 9월 8일 종료된다. 이 기간 주주들은 어느 제안을 수락할지 결정해야 하며, 일본 금융청(FSA) 및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승인이 뒤따를 예정이다. 업계는 가격 추가 인상 가능성, 규제 당국의 심사 속도, 시바우라 경영진·노동조합의 태도 등을 핵심 변수로 지목한다.

결국 이번 M&A 결과는 대만·일본 전자부품 산업 구조, 글로벌 공급망 안정 전략, 그리고 센서·수동부품 시장 가치 재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