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고위 인사가 기슬레인 맥스웰에게 ‘트럼프-에프스타인’ 관계 집중 추궁

미국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 고위 관계자가 감옥에 수감 중인 기슬레인 맥스웰을 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고(故) 제프리 에프스타인의 상호 작용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사실이 22일(현지시간) 공개된 녹취록을 통해 드러났다.

2025년 8월 22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맥스웰은 지난 7월 플로리다주에서 이틀간 진행된 심문에서 토드 블랑슈 미국 부법무장관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부적절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블랑슈 부장관은 녹취록에서 “에프스타인이나 다른 누군가가 트럼프 대통령이 안마사 혹은 귀하의 세계에 있는 어떤 이들과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맥스웰은 이에 대해 “그 어떤 맥락에서도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블랑슈가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플로리다주 팜비치 리조트 마러라고(Mar-a-Lago) 내 스파 방문 사실을 언급하며 추가로 추궁하자, 맥스웰은 “대통령이 안마를 받는 장면을 본 적이 없으며, 그가 부적절한 상황에 놓인 모습을 목격한 적도 없다. 내가 함께한 모든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신사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블랑슈 부장관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맥스웰 심문 전 과정을 담은 녹취록과 음성파일을 공개한다”고 적었다.

한편, 맥스웰은 미성년자 성 착취 알선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그녀의 공범이자 억만장자 금융업자였던 제프리 에프스타인은 2019년 뉴욕 시내 연방 교도소에서 아동 성매매 혐의로 기소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블랑슈 부장관은 지난달 면담에서 맥스웰이 “에프스타인이 자살했다는 공식 조사 결과를 믿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참고로 ‘프로퍼(Proffer)’란 피의자나 참고인이 수사 기관에 유리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이번 녹취록도 맥스웰 측 ‘프로퍼’ 과정에서 확보된 자료다.

블랑슈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형사 사건을 변호한 경험이 있으나, 에프스타인 사건과는 무관하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재임 2025년 기준)는 에프스타인 관련 수사 자료 공개 약속을 지키지 않아 수주째 비판에 직면해 있다.


전문가 시각 및 파장 분석

법조계에 따르면, 현직 부법무장관이 직접 수감자의 증언을 받아내는 일은 이례적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잠재적 ‘성 스캔들’ 리스크가 정치·사법 양 측면에서 여전히 폭발력을 지닌 사안임을 시사한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맥스웰이 에프스타인 사망 원인에 대한 공식 발표를 부정했다는 부분이다. 이는 음모론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자료 비공개 결정과 맞물려 의혹이 증폭될 수 있다.

향후 법무부가 녹취록 원본과 추가 증거를 공개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정계·재계 인사 다수가 연루된 에프스타인 인맥 전반에 대한 재조명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맥스웰의 발언이 트럼프에게 ‘면죄부’를 주는 듯 보이나, 법무부 차원의 심문이 이뤄졌다는 사실 자체가 정치적 긴장 상태를 방증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건은 아직 ‘진행 중인 뉴스’로, 추가 증언·증거가 공개될 경우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