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에 100만 달러를 모으는 길: 피델리티가 제안하는 7단계 로드맵

물가가 치솟는 시대에도 여전히 은퇴 자산 100만 달러(약 13억 원)라는 목표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거의 모든 생계비가 급등하면서 가계의 월간 가처분소득이 줄어드는 현실은 해당 목표 달성을 난이도 높은 과제로 만든다. 미국의 대표적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Fidelity Investments)는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인내심을 담보로 한 반복 가능한 절차를 통해 누구나 장기적으로 10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2025년 8월 2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 프레이밍햄 투자센터의 부사장이자 공인재무설계사(CFP)인 라이언 빅토린(Ryan Viktorin)은 “꾸준한 과정을 반복하면 시간이 해답을 준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 목표를 세우고 자동화된 방법으로 자산을 축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피델리티가 제시한 7단계 로드맵이다. ① 계획 수립 ② 저축 전략 실행 ③ 과도한 보수성 경계 ④ 비용 절감 ⑤ 자동화 ⑥ 리스크 관리 ⑦ 자산 보호로 구성된다. 각 단계는 모두 상호 연결돼 있으며,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최종 목표 달성이 늦춰질 위험이 있다.


1. 로드맵 만들기(Create a Road Map)

목적지를 모른 채 운전할 수 없듯, ‘100만 달러’라는 7자리 숫자를 향해 가려면 구체적 로드맵이 필수다. 피델리티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3명 중 1명만이 재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계획 수립자들은 비수립자보다 재무적 자신감이 월등히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로드맵에는 현재 자산·부채 현황, 장기 목표, 목표 달성을 위한 실행 절차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전문가 시각 “계획은 곧 행동지침이며, 행동의 일관성이 복리의 힘을 극대화한다.” — 본지 금융 칼럼니스트

2. 저축 전략 실행(Implement a Savings Strategy)

‘내가 먼저 받는다(Pay Yourself First)’ 원칙이 핵심이다. 급여가 입금되자마자 투자 계좌로 일정액을 이전하면 소비 전에 저축이 완료된다. 특히 401(k) 퇴직연금에서 회사 매칭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이는 사실상 무상 보너스이므로 놓친다면 손해다.

또한 소득이 증가할 때마다 저축률을 동반 인상해야 한다. 흔히 발생하는 ‘생활수준 상승의 덫’—소득 증가만큼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401(k)나 개인퇴직연금(IRA) 등 세제혜택 계좌로 우선 자금을 넣어 세금 이연·면제 효과를 극대화한다.

용어 설명: 401(k)는 미국 기업이 제공하는 퇴직연금제도로, 근로자가 급여의 일정 비율을 적립하면 기업이 일부를 매칭해주는 방식이다. IRA(Individual Retirement Account)는 개인이 스스로 개설해 운영하는 퇴직연금 계좌다.

3. 과도한 보수성 경계(Don’t Invest Too Conservatively)

피델리티는 “장기 목표라면 주식은 필수”라고 못 박는다. 단기 변동성은 존재하나, S&P 500은 장기적으로 연 10% 안팎의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7.2년마다 원금이 두 배가 되는 복리 효과를 감안하면, 20년 이상 장기 투자 시 손실 확률이 ‘제로’였다는 역사적 통계도 있다.

여기서 S&P 500이란 미국 대형주 500개로 구성된 대표 지수로, ‘미국 경제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한국의 KOSPI 200과 비교해 이해하면 쉽다.

4. 비용 절감(Avoid High-Cost Investments)

투자 수익률이 1%P만 줄어들어도 장기적으로는 천문학적 차이가 발생한다. 국제신용협동조합(ICCU) 분석에 따르면 연 7% 수익률을 가정했을 때, 1.5% 수수료가 0.5% 수수료보다 30년 후 $142,155 적은 결과를 만든다. 2023년 미국 주식형 펀드 평균 운용보수는 0.42%였지만, 상장지수펀드(ETF)는 평균 0.15%로 더 낮았다.

전문가 팁: 국내 투자자가 미국 ETF에 투자할 때는 ‘총보수(TER)’ 외에도 환전 및 증권사 수수료까지 확인해야 실제 비용을 정확히 알 수 있다.

5. 자동화(Automate, Automate, Automate)

인간의 감정은 투자 실패의 주범이다. 매월 자동이체를 설정해 ‘투자를 기억’하지 않아도 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면, 시장 등락에 휘둘릴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6. 리스크 관리(Manage Risk)

피델리티는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라는 문장을 인용하며, 과도한 집중 투자투기적 자산을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자산군·지역·섹터 분산은 필수이며, 정기 점검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해야 한다.

7. 자산 보호(Shield Your Assets)

불의의 사고·재난·소송은 구축해온 자산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 화재, 지진, 의료비, 배상 책임 등 적절한 보험은 재무계획 ‘안전판’ 역할을 한다. 큰 손실을 막아야 복리 효과도 지속될 수 있다.


결론(The Bottom Line)

물가 상승이 만만치 않은 시대에도 ‘복리·분산·절세·자동화’라는 자산 축적의 원칙은 변함없다. 위 7단계를 생활화한다면, 매달 장바구니 물가가 부담스러워도 장기적으로는 100만 달러의 은퇴 자금을 구축할 수 있다고 피델리티와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본 기사는 GOBankingRates.com에 2025년 8월 22일(현지 시각) 최초 게재된 ‘How To Make $1 Million While Everything’s Expensive, According To Fidelity’를 번역·가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