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가 기다렸던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의 마지막 잭슨홀 연설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메시지로 해석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즉각적으로 환호했다.
2025년 8월 22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확약은 피하면서 고용시장 둔화와 물가 압력 간 균형을 강조했다.
이번 연설은 파월 의장이 임기(2026년 5월 만료) 중 잭슨홀에서 남기는 마지막 연설로, 연방준비제도(Fed)가 현행 4.25%~4.50%의 기준금리를 언제 낮출지 가늠할 ‘최후의 힌트’로 주목받았다.
1) 연설 핵심: 고용 둔화·인플레이션 완화… “9월 인하 여지”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약화되는 조짐이 뚜렷하다”고 인정하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적절한 시점에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
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9월 25bp(0.25%포인트) 인하의 사실상 예고로 해석했다. 다만 그는 “물가가 여전히 목표(2%)를 웃돈다”는 점을 언급하며 속도 조절 필요성도 동시에 강조했다.
2) 즉각 반응한 선물시장·채권·외환
연설 직전 70%였던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9월 인하 가능성은 불과 2시간 만에 89%로 뛰었다(LSEG 데이터). 달러인덱스는 0.8% 급락했고, 정책 변화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8bp 내려 3.692%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5bp 하락해 4.255%에 안착했다.
금리가 떨어질 때 수혜를 받는 기술주·중소형주·주택건설주가 급등했다. S&P500지수는 1.6%, 러셀2000지수는 3.6% 뛰었고, PHLX주택지수는 4.5% 급등했다.
3) 전문가 진단과 시장 맥락
인프라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이 해트필드 CEO는 “노동시장 약화에 대한 연준의 인식이 분명해진 만큼, 9월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에드워드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수석 전략가도 “
“완화적 정책에 대한 신호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쇄하며 주가에 힘을 실었다”
고 평가했다.
지난 7월 발표된 비농업 고용지표는 예상치를 하회했고, 이전 달 수치까지 하향 조정돼 이미 시장은 경기 둔화를 체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같은 달 도매물가(PPI)가 급등하며 ‘인하-긴축’ 시계가 엇갈렸고, 투자자들은 잭슨홀을 기다려 왔다.
4) 정치 변수: 트럼프의 연준 압박과 독립성 논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 직후에도 리사 쿡Lisa Cook 연준 이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사퇴하지 않으면 해임하겠다”고 발언해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헬렌 기븐 모넥스USA 이사는 “연준 독립성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어 달러 숏(매도) 포지션이 다시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트럼프는 최근 재출마 선언 후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으며, 이에 따라 차기 FOMC 구성의 ‘비둘기파 기울기’ 가능성도 거론된다.
5) 용어 설명 및 시사점
잭슨홀 심포지엄은 1978년부터 이어진 국제 중앙은행 컨퍼런스로, 주요국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암시하는 무대로 여겨진다. 비둘기파는 저금리를 선호하고 경기부양을 중시하는 정책입장을, 매파는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을 선호하는 입장을 뜻한다. 베이시스포인트(bp)는 0.01%포인트로, 25bp는 0.25%포인트다.
필자 견해로는, 연준이 9월과 12월 두 차례 25bp씩 인하한다면 2025년 말 기준금리는 3.75%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기대가 재상승하거나 트럼프의 정치적 압력이 과도해질 경우, 연준이 ‘점진 인하’ 대신 ‘일시 정지’ 전략으로 선회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고용시장 지표와 8~9월 CPI·PPI 추이가 9월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금리 민감주, 특히 은행·리츠·주택건설 업종 비중을 조절하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