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램지, 비트코인을 ‘정상적 투자’로 인정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개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재무 상담가 중 한 명인 데이브 램지(Dave Ramsey)빚을 없애고, 세제 혜택이 있는 은퇴 계좌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라는 기본 원칙을 앞세워 재정 교육 제국을 구축해 왔다. 그러나 그는 역사가 짧고 단기간의 큰 수익을 노리는 ‘유행성 자산’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해 왔다. 대표적인 예가 비트코인(Bitcoin)을 비롯한 가상자산(암호화폐)이다.

2025년 8월 22일, 나스닥닷컴(Nasdaq.com) 보도에 따르면, 램지가 비트코인을 ‘정당한 투자’로 받아들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그는 2014년부터 비트코인을 “wacko”라 부르며 “백만 달러를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평가절하했고, 2024년에는 도박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Bitcoin chart 최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며 한때 12만 달러를 돌파하자, 일부 팬들은 ‘램지가 태도를 누그러뜨린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에 램지는 2025년 7월 29일 유튜브 영상 “Is Dave Ramsey Finally Softening His Stance On Crypto?”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혔다.


“투자가 아니라 통화일 뿐”

램지는 영상에서 비트코인을 “통화(currency)”라고 규정했다. 그는 “어떤 통화도 투자 수단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국 위안화나 유로화를 골프 친구가 추천했다고 해서 사두는 건 투자라 할 수 없다. 비트코인 역시 마찬가지다. 환율 변동에 베팅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speculation)다.”

그는 비트코인의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두 번째 문제로 지목했다. 2025년 한 해에만 최저 7만5,000달러에서 최고 12만4,000달러를 오간 차트를 들어 보이며 “이걸 두고 ‘안정적 투자’라 말할 사람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램지는 “비트코인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재화·서비스 결제 수단으로는 존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안정적인 통화도, 믿을 만한 투자도 아니다”라며 “내가 입장을 바꾼 것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다른 전문가들의 시각

찰스슈왑(Charles Schwab)은 2024년 12월 블로그에서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투자 관점에서는 변동성·해킹·사기 위험을 경고했다. 피델리티(Fidelity) 역시 최근 ‘강세·약세 요인’을 동시에 제시하며, FDIC(미연방예금보험공사)SIPC(증권투자자보호공사)의 보호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자산이 사고·해킹으로 소멸될 경우 구제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전문가 해설: FDIC와 SIPC는 각각 은행 예금을, 증권사를 통한 투자 자산을 보호하는 미국의 보험·보호 제도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이 범주에 포함되지 않아 원금 손실 시 법적 보호가 미비하다. 이는 램지가 지적하는 ‘안전장치 부재’와도 직결된다.


기자의 인사이트

램지의 관점은 전통적 재무 설계 관점에서 일관성을 보인다. 장기 복리가 핵심인 은퇴계좌와 달리, 비트코인은 아직 시장 성숙도·규제·회계 기준이 정립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면서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변곡점이 될 수 있다. 만약 ① 변동성이 완화되고 ② 규제·보험 장치가 정교화되며 ③ 실질 결제 비중이 확대된다면, 램지도 ‘투자’라는 용어를 꺼낼 명분이 생길 것이다.

결국 램지에게 필요한 것은 ‘신뢰할 만한 역사와 제도적 보호’다. 그의 청중은 대체로 현금흐름 관리와 안전자산을 중시하는 보수적 투자자층이므로, 비트코인이 ‘롱텀 홀드(long-term hold)’ 전략에 적합하다는 근거가 축적되기 전까지 그의 태도 변화는 요원해 보인다.


본 기사는 GOBankingRates 원문 “This Is What It Would Take To Get Dave Ramsey To See Bitcoin as a Legitimate Investment”(2025년 8월 22일자)를 번역·재구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