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디아(Validea)가 제공한 펩시코(PEPSICO, INC.; 티커: PEP)의 정밀 펀더멘털 리포트에 따르면, 해당 종목은 파르타 모한람(P/B Growth Investor) 전략 적용 시 88%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 모델은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 Price-to-Book)과 견조한 재무 지표를 동시에 갖춘 종목을 선별해 장기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2025년 8월 2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발리디아가 추적하는 22개 구루(거장) 전략 가운데 펩시코는 모한람 모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80% 이상이면 투자 관심 대상,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관심 대상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88%는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 만한 수준으로 해석된다.
펩시코는 글로벌 비(非)알코올성 음료 산업에서 대형 성장주로 평가받는다. 시가총액은 대형주(Large-Cap) 범주에 속하며, 매출원은 탄산음료·스낵·스포츠음료 등으로 다각화돼 있다. 이번 리포트는 저(低) P/B이면서도 꾸준한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보유한 기업이 장기적으로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가설을 검증하는 형식으로 작성됐다.
주요 평가 항목 및 통과 여부
모한람 모델은 총 9개 항목을 점검한다. 항목별 가중치는 동일하지 않지만, 합산 점수가 60% 이상이면 ‘양호’, 80% 이상이면 ‘매우 우수’로 분류된다.
• BOOK/MARKET(저P/B) : PASS
• ROA(총자산이익률) : PASS
• 영업활동현금흐름/자산 : PASS
• 영업CF/자산 대비 ROA : PASS
• ROA 변동성 : PASS
• 매출 변동성 : PASS
• 광고비/자산 : FAIL1
• CAPEX/자산 : PASS
• R&D/자산 : PASS
1 광고비/자산 항목은 광고 지출 비중이 높을수록 향후 마진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위험을 반영한다.
모델 창시자 파르타 모한람은 누구인가
모한람 교수는 토론토대학교 존 H. 왓슨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콜럼비아 비즈니스스쿨 부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2000년대 초 “Separating Winners from Losers among Low Book-to-Market Stocks using Financial Statement Analysis” 논문에서 저P/B 성장주 선별 기준을 제시했다. 당시 학계는 성장투자 전략의 장기 성과에 회의적이었으나, 모한람은 재무제표 기반 정량 지표로 높은 초과수익을 입증해 기존 이론을 뒤집었다.
그의 핵심 가설은 “현재 주가가 순자산 대비 낮더라도, 효율적인 자산 활용과 안정적 현금흐름을 동시에 갖춘 기업은 성장 지속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펩시코가 이번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바로 이러한 효율성·안정성·성장성 3박자가 맞아떨어졌음을 시사한다.
투자 지표 용어 해설
주가순자산비율(P/B)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장부가치(순자산)로 나눈 지표다. 일반적으로 1배 이하이면 저평가로, 3배 이상이면 고평가로 간주되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은 P/B가 다소 높아도 투자 매력이 있을 수 있다.
ROA(총자산이익률)은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창출했는지 나타내며, 업종 평균을 상회하면 자산 효율성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실제 현금 유입·유출을 반영해 기업의 실질 현금창출력을 보여준다.
모한람 모델은 단순 성장률이 아니라 “변동성”에 주목한다. 매출·ROA 변동성이 낮을수록, 다시 말해 실적이 일정하게 유지될수록 미래 예측 가능성이 커져 ‘승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장·산업 관점에서의 시사점
글로벌 음료·스낵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소비자 기호 다변화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펩시코는 스포츠음료 ‘게토레이’, 에너지음료 ‘록스타’, 스낵 ‘도리토스’·‘레이즈’ 등 다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가격 결정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분석 결과는 브랜드 파워와 효율적 자본 배분이 결합할 때 저P/B 성장 전략이 유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광고비/자산 지표가 유일한 ‘FAIL’로 나타난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는 펩시코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방어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광고 의존도가 높을 경우 경기 침체 시 수익성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리스크를 내포한다.
결론 및 전망
펩시코는 88%라는 높은 총점으로 모한람 모델에서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ROA·현금흐름·매출 안정성 등 핵심 지표가 모두 합격점을 받은 반면, 광고비 지표는 개선 과제로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견조한 현금흐름과 자산 효율성이라는 강점을 고려하되, 광고 지출 증가에 따른 마진 변동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향후 금리·원자재 가격·소비 트렌드 변화 등 거시 변수에 따라 지표가 변동될 수 있으므로, 투자 결정 시에는 정기적인 재무제표 점검과 산업 내 경쟁 구도 분석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