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바이오텍 기업 바바리안 노르딕 A/S(Bavarian Nordic A/S)의 최고경영자(CEO) 폴 채플린(Paul Chaplin)이 사모펀드로부터 받은 인수 제안과 관련해 대규모 자본 조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 곳의 글로벌 사모펀드 노르딕 캐피털(Nordic Capital)과 퍼미라(Permira)가 제시한 조건이 회사의 장기 성장 구상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2025년 8월 22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채플린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 세계 백신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상당한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두 사모펀드는 이 같은 비전을 ‘완전히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랑받지 못한(unloved)’ 백신 자산을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는 전략에는 막대한 신규 자금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인수 제안을 통해 그러한 재원이 확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플린 CEO는
“그들(사모펀드)은 앞으로 상당한 규모의 추가 투자가 요구될 것이라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바로 그 논거에 모두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사모펀드(Private Equity, PE)란?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비공개 방식으로 기업 지분을 인수·투자하는 자본이다. 일반 주식시장과 달리 공개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며, 경영·재무 구조를 적극적으로 개선한 뒤 기업 가치를 높여 수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번 사례처럼 기존 상장사를 통째로 인수해 비상장 단계에서 대규모 R&D(연구·개발) 투자를 단행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
‘언러브드(unloved) 백신 자산’의 의미
바이오·제약 업계에서 ‘언러브드’ 자산이란 상대적으로 시장 관심이 적거나 상업화 단계에서 수익성이 불확실해 투자자들이 외면해온 파이프라인을 뜻한다. 그러나 이들 자산은 임상개발·공정개선·마케팅 등 추가 자본 투입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재탄생할 여지가 크다. 채플린 CEO는 바로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신속히 확장해 ‘글로벌 백신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전 세계 바이오텍·백신 산업은 팬데믹 이후 높은 R&D 비용과 임상 성공률 변동성에 직면해 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자금력과 장기 투자 관점을 갖춘 사모펀드가 혁신 백신 파이프라인의 ‘숨은 주인공’으로 부상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본 기자는 이번 인수 제안이 바바리안 노르딕의 자본 부담을 완화함과 동시에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기민한 M&A 전략을 실행할 ‘실탄’을 제공할 것으로 해석한다. 다만 PE 특성상 투자 회수(Exit)를 위한 5~7년 내 기업가치 제고가 요구되므로, 파이프라인 진척 속도와 시장 수요 검증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B2C(일반 소비자 판매)보다 B2G(정부 조달) 비중이 큰 백신 산업 구조상, 각국 보건 당국 및 규제기관과의 협업 역시 성공적인 성장 전략의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향후 사모펀드가 구체적인 투자 규모·지분 구조·상장 유지 여부 등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바바리안 노르딕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론
폴 채플린 CEO의 발언은 ‘대규모 자본 수혈’ 없이는 글로벌 시장 선도 목표가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시사한다. 노르딕 캐피털과 퍼미라가 제시한 인수 제안은 자금력·네트워크·경영 노하우를 제공하면서도, 사모펀드 특유의 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통해 R&D 속도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번 거래의 성사 여부뿐 아니라, 거래 이후의 투자 집행 방식이 바바리안 노르딕의 중장기 성장 궤적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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