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본사를 둔 컨설팅 기업 알바레즈&마살(Alvarez & Marsal, 이하 A&M)이 2028년 말까지 인도 글로벌 역량센터(GCC) 인력을 현재의 약 700명에서 2,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2025년 8월 22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A&M 인도법인의 매니징 디렉터 마니시 고얄(Manish Goyal)은 “우리는 인도 내 GCC를 역피라미드(inverted pyramid) 구조로 운영할 방침”이라며 “신입사원으로 채우는 큰 하단부가 아닌, 경력직 중심의 조직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역량센터(GCC)는 과거 단순 백오피스 역할에서 벗어나 혁신·연구개발·재무·운영 등 고부가가치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으로 진화했다. 인도는 풍부한 기술 인력과 영어 사용 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GCC 허브로 자리매김했으며, JP모건체이스·아마존·월마트·아메리칸익스프레스·마이크로소프트·SAP·노보노디스크 등 글로벌 대기업이 이미 현지 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 인도 내 A&M의 현황 및 채용 계획
A&M은 현재 뉴델리 인근 구르가온(Gurugram)에 약 700명의 GCC 인력을 두고 있다. 고얄 매니징 디렉터는 “남부 IT 중심 도시 벵갈루루(Bengaluru)에 두 번째 센터를 수개월 내 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년 한 해에만 약 150명을 프리미어 공과대학인 인도공과대학교(IIT) 등에서 채용해 거래·세무 자문, 기업 구조조정, 턴어라운드(경영 정상화) 서비스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우리는 인도 GCC가 단순 지원 조직이 아니라, 6개 대륙 30여 개 유닛과 협력해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혁신 허브로 기능하기를 기대한다.” — 마니시 고얄 A&M 매니징 디렉터
역피라미드 구조란 조직 내에서 고경력·고숙련 인력이 다수를 차지하고, 신입사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형태다. 이는 복잡한 컨설팅 프로젝트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 GCC 확장 배경 및 산업적 의미
글로벌 컨설팅사들은 인도 기술 인력의 양과 질, 경쟁력 있는 인건비, 영어 기반 업무환경, 정부의 친(親)디지털 정책 등을 이유로 GCC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인도 내 GCC 종사자는 2024년 기준 약 160만 명으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흐름이 인도 국내총생산(GDP) 성장 및 첨단기술 수출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A&M의 인력 확대는 전통적 컨설팅 시장에서도 ‘인도 집중 전략’이 본격화됐음을 시사한다. 컨설팅 서비스는 고도의 분석·전략 역량을 필요로 하므로, GCC 발전은 인도 인재의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대폭 늘릴 것으로 평가된다.
■ A&M 인도 비즈니스의 추가 거점
A&M은 GCC 외에도 뭄바이·벵갈루루·구르가온에 클라이언트 전담 사무소를 운영하며, 인수합병(M&A)·구조조정 프로젝트에서 현지 대기업 및 다국적 고객을 지원해 왔다. 이번 인력 증가는 해당 사무소와 GCC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컨설팅 수요가 급증하는 인도 스타트업·제약·핀테크 부문에서 A&M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관측한다. 특히 구조조정·턴어라운드 서비스는 금리 변동 및 글로벌 경기 둔화 환경에서 기업들이 비용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 용어 정리: 글로벌 역량센터(GCC)
GCC(Global Capability Centre)란 해외 본사가 특정 국가에 설립해 운영하는 조직으로, 연구개발·데이터 분석·재무·법무·고객지원 등 핵심 기능을 수행한다. 과거 ‘오프쇼어(offshore) 백오피스’로 불렸으나, 최근에는 혁신·전략 거점의 성격이 강해졌다. 인도·폴란드·필리핀 등이 대표적 GCC 허브로 꼽힌다.
■ 기자 해설
A&M의 공격적 채용 계획은 컨설팅 업계가 디지털 전환·ESG·리스크 관리 등 신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범지구적 인재 풀 확보 경쟁에 돌입했음을 보여준다. 인도는 이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전장이 됐으며, GCC 투자 확대가 의사결정·혁신 속도를 가속화하는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3~5년 내 A&M이 채용 목표를 달성할 경우, 인도 내 고급 경영 컨설팅 시장의 인력 수급·임금 구조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즉, 글로벌 기업 간 ‘인재 쟁탈전’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