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증시 선물이 22일(현지시간) 새벽 장 초반 소폭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한 연설이 임박하면서, 시장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다.
2025년 8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TSX 60 지수선물은 06시 25분 ET(10시 25분 GMT) 기준 소폭(%) 상승했다. 이는 전일 대비 미미한 움직임이지만, 연준 의장 발언을 앞둔 관망세가 반영된 것이다.
전날 토론토증권거래소(TSX) S&P/TSX 종합지수는 0.6%(▲176포인트) 상승한 28,055.43에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을 기록했다.
잭슨홀 심포지엄과 파월 의장 연설
미 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콘퍼런스인 잭슨홀 심포지엄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중앙은행가 최대 행사로, 세계 거시경제‧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올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파월 의장의 기조연설이다. 그는 이번 세션 후반(북미 시간)에 단상에 오를 예정으로, 투자자들은 연내 금리 동결 여부 또는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한 힌트를 기대하고 있다.
이달 초 발표된 미국 7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파월 연설 전 가장 최근)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한때 크게 높게 반영했다. 그러나 지난주부터는 미국 소매판매·CPI 재상승 등으로 인하 베팅이 빠르게 약화되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캐나다 국내 지표: 6월 소매판매
국내 투자자들은 이날 함께 발표될 2025년 6월 소매판매 지표에도 주목한다.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1.6% 증가로, 5월 -1.1% 감소에서 반등이 예상된다. 소매판매는 캐나다 GDP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지표 결과가 캐나다 달러(CAD) 및 국채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통상 이슈: 카니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통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무역 갈등·국경 문제·국제 현안 등을 논의했다. 캐나다 총리실은 “
생산적이고 광범위한 대화였다
“고 평가했지만, 구체적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주: 마크 카니는 실제로 영국‧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경제학자로, 기사에서 언급된 ‘총리’ 직함은 캐나다 현행 정치 체계와 달리 다소 이례적이다. 그러나 원문 기술을 그대로 반영했다.
이번 통화는 양국 간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6월 30일 이후 최초의 정상급 직접 대화로 주목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말 행정명령을 통해 캐나다산 수입관세 25%→35% 인상을 단행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백악관은 “캐나다가 펜타닐 밀수를 막지 못했고, 무역장벽 문제도 해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원자재 시장: 유가 상승세 전환, 금 가격 약보합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 교착이 이어지며 2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06시 25분 ET 기준,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배럴당 $67.47(-0.3%), 서부텍사스산(WTI) 10월물은 $63.37(-0.2%)로 소폭 조정받았지만, 이번 주 누적수익률은 각각 브렌트 +3%, WTI +1.4%다.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3년 반째) 장기화로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이 지속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금 현물은 미 달러 강세 영향으로 $3,329.87(-0.3%)까지 하락했고, 금 선물도 $3,371.72(-0.3%)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 다만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 수요가 일부 유지되면서 낙폭은 제한됐다.
용어 설명 및 전문가 시각
잭슨홀 심포지엄은 글로벌 중앙은행 총재·재무장관·학계가 참석해 경제‧통화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로, 1982년부터 미 캔자스시티 연은이 주최해 왔다. 이곳에서 나온 통화정책 시그널은 연준 점도표나 FOMC 회의록만큼이나 큰 파급력을 가진다.
ETF·파생상품 운용사 NAI 캐피털의 선임 전략가 애나 김은 “
연준이 9월을 포함한 연내 금리 인하 카드를 접을 경우, 캐나다 달러를 포함한 북미 통화권 전반에 긴축 사이클이 長期化될 수 있다
“고 분석했다. 그는 또 “TSX는 에너지 및 원자재 비중이 높아 미국보다 금리 민감도가 낮다“면서 “유가 반등이 지속되면 연말까지 28,500선 테스트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원유시장과 관련해, 글로벌 리서치업체 GMI는 “
2025년 4분기까지 브렌트 평균 $70~75
“를 제시하며 “러·우 전선이 단기간 해소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전망과 리스크 요인
단기적으로 TSX의 방향성은 파월 의장의 발언 톤과 캐나다 6월 소매판매 결과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만약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재확산을 우려하며 ‘긴축 지속’ 메시지를 강화하면, 기술·성장주 중심의 조정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반면, “데이터 의존적”이라는 중립적 입장을 유지한다면, 최근 확대된 변동성이 다소 완화될 여지도 있다.
무역전쟁 역시 주요 리스크다. 트럼프 행정부의 35% 관세는 캐나다 제조업·농업 분야에 연쇄 충격을 줄 수 있다. 특히 펜타닐 문제를 이유로 든 것은 국제 무역과 비(非)경제 사안을 연결한 선례가 될 수 있어,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을 확대한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전선의 교착 상태는 에너지·귀금속 시장에 리스크 프리미엄을 부여하며, 이를 통해 TSX 상장 에너지 기업에는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병존하는 만큼,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