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우량채·투자등급 채권에 대한 ‘매력적’ 의견 유지…하이일드·신흥국 크레딧은 ‘중립’

UBS 스위스 AG우량 국채(High Grade)투자등급 회사채(Investment Grade) 자산군에 대해 기존의 ‘매력적(Attractive)’ 의견을 재확인했다. 반면, 하이일드(High Yield)신흥국(EM) 크레딧에 대해서는 ‘중립(Neutral)’ 시각을 유지한다.

2025년 8월 22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UBS 스위스 AG 전략가 프레데릭 멜러스(Frederick Mellors)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한 달간 미국과 해외 금리의 ‘디커플링(decoupling)’이 뚜렷해졌다”며 “미국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한 반면, 유럽과 기타 선진국 금리는 다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스크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크레딧 스프레드*가 추가로 축소됐고, 이에 따라 한 달 수익률이 양호했다”며 “과거 1년 기준으로는 모든 채권 세그먼트가 현금(Cash)을 능가했다”고 덧붙였다.


美·EU·日 금리 흐름과 전략적 포지셔닝

UBS는 미국, 영국, 독일중장기 구간에서 듀레이션을 늘리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특히 “중간 만기 구간(mid-curve)이 가장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금리와 가격 간의 반비례 관계를 고려할 때, 장기물 비중 확대는 금리 하락 시 자본 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멜러스 전략가는 “한계 수익률이 줄어든 현 시점에도 퀄리티 상향(Up-in-Quality) 전략이 타당하다”며 “크레딧 스프레드가 역사적 저점권에 근접했지만,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우량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역 관세 재개: ‘해방의 날’ 유예 종료 후폭풍

올해 4월로부터 90일간 유예됐던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조치가 만료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교역 파트너국에 관세율 통보서를 발송하기 시작했다.

일본·EU·한국은 15%, 베트남은 20%, 인도네시아·필리핀은 19%, 인도는 25%, 브라질은 50% 관세를 각각 수용·부과받았다.

다만 업종별 세부 관세율·집행 메커니즘미국 내 투자 이행 시점은 불투명하다. 멕시코·캐나다 등 핵심 파트너는 현재도 협상을 지속 중이다.


미국 거시 지표: 성장 둔화 vs. 소비 회복력

미국 경제지표는 완만한 둔화를 시사하지만, 소비 지출은 견조하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수입 관세가 소비자에게 본격 전가되지 않았음”을 암시하며 큰 폭 상승을 피했다.

그러나 7월 고용보고서가 하향 수정되면서 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하 근거가 강화됐다. 위원 간 견해차가 커지고 있지만, 시장은 단기 완화 기조를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정치적 변수: 연준·노동통계국 인사 교체

트럼프 대통령이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해임하고, 쿠글러(Fed Governor Kugler)가 사임하면서 스티븐 미런(Steven Miran)이 임시 투표권을 확보했다. 이는 연준의 정책 중립성 논란을 재점화했다.


유럽·영국·일본: 정책 여력과 정치 리스크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2%로 동결한 채,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독일 정부 초안 예산에는 선제적 재정 확대가 담겼고, 영국은 복지 삭감 정책을 되돌리면서 국채 공급 부담을 키웠다.

일본에서는 7월 20일 치른 참의원(Upper House) 보궐선거 결과, LDP-공명당 연립여당이 과반을 상실해 일본국채(JGB) 수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 포인트 및 기자 견해

본지 취재진은 ① 글로벌 금리 차별화, ② 관세 재개가 촉발할 공급망 재편, ③ 연준 인사 리스크2025년 하반기 채권시장 3대 변수로 꼽는다. 특히 우량채 듀레이션 확대 전략은 일드곡선 평탄화(flattening) 국면에서 상대적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스프레드 하단 위험유동성 축소를 감안하면, 투자등급 내에서도 산업·발행사별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통화 분산(USD·EUR·JPY)을 통해 변동성을 낮추는 것도 유효한 해법이다.


용어 설명*

*크레딧 스프레드(Credit Spread)는 국채 대비 회사채 등 위험 자산의 금리 차이를 의미한다. 스프레드가 축소되면 위험 프리미엄이 줄어들었다는 뜻으로, 통상 위험 선호 심리 강화로 해석된다.

투자등급(Investment Grade)은 S&P·무디스 등 신용평가사가 ‘BBB-’ 이상(무디스는 ‘Baa3’ 이상)으로 분류한 채권을 가리킨다. 하이일드(High Yield)는 이보다 낮은 등급, 즉 투기등급(Speculative Grade) 채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