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위생도기 전문기업 토토(TOTO)가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모로(Morrow)에 위치한 기존 공장 설비를 대폭 확충하기 위해 2억2,430만 달러(약 300억 엔)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 8월 22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증설 프로젝트는 토토가 미주 지역 변기(토일렛)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회사 측은 오는 올가을 착공에 들어가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100만 대의 위생 도기(산리터리웨어·sanitary-ware)*를 북미 시장에서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생산능력 대비 상당 폭의 점프를 의미하며, 토토가 북미 제조 거점을 강화해 현지 수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이번 투자는 토토의 미주 사업 확장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 회사 내부 관계자의 설명
산리터리웨어(sanitary-ware)의 정의와 시장 동향
산리터리웨어는 변기, 세면대, 비데, 욕조 등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수세식 설비를 통칭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거 및 상업시설 리노베이션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이에 따라 고급 수전·스마트 변기 시장 역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 개·보수(리모델링) 지출은 2024년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미 연방주택담보대출공사 자료. 이 같은 트렌드는 토토의 북미 생산 확대 결정에 실질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 시각: 전략적 지리 선택의 의미
모로 공장은 애틀랜타 광역권과 인접해 물류·운송망이 우수하다. 또한 동남부 지역은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공장 복귀(reshoring) 정책, 그리고 인구 순유입 증가 등으로 제조·주거·상업용 건설이 활발하다는 특징이 있다. 토토가 이곳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원가 절감·리드타임 단축·탄소 배출 최소화 등 공급망 최적화 효과도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는 북미 위생도기 시장이 2024~2028년 연평균 6.2%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토토의 생산량 확충이 매출 성장·시장점유율 확대를 견인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원자재 가격 변동성·공급망 병목·노동시장 경직성 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일정 및 파급 효과
증설 공사는 2025년 말 또는 2026년 초 완공될 가능성이 높다. 완공 후에는 신규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도 동반될 전망이다. 또한, 현지 조달 비율을 높여 달러 변동 리스크를 완화하고, 관세·물류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anitary-ware: 일반적으로 욕실 및 화장실 등에 설치되는 위생 설비 제품군 전체를 가리키는 용어다. 국내에서는 ‘위생도기’ 혹은 ‘욕실 도기’로 번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