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연설 앞둔 파월 의장, 여름철 침체장에 활력 불어넣을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이 이번 주말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Jackson Hole)에서 열리는 중앙은행 심포지엄에 등장할 예정이어서, 한여름 내내 이어진 지루한 시장 분위기에 마지막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8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하여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하려 하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 고용시장 둔화 조짐이 나타나며 조기 완화 기대가 커졌지만, 연준 7월 회의록 공개 후 기대치가 일부 후퇴한 상황이다.

S&P 500 선물지수는 변동 없는 모습을 보이며, 현물지수가 월중 최대 주간 하락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뿐 아니라 일본은행(BOJ)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잭슨홀 연설에도 주목하고 있다.

환율·채권·주식 동향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FedWatch)에 따르면 금요일 오전 기준 시장은 9월 25bp(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75.3%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전일 82.4%에서 소폭 낮아진 수치다. 투자자들이 연준 의사록 속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이라는 문구를 다시금 상기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달러가 0.2% 하락한 1.158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EU와 미국이 합의한 무역협정 프레임워크의 세부 내용이 공개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 역시 달러당 148.45엔으로 0.2% 상승(엔화 약세)했다. 일본의 7월 근원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 및 BOJ 목표를 모두 상회하며 통화정책 수정 기대가 미세하게 커졌다.

같은 시각 MSCI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다만 중국 대형주 중심의 CSI 300 지수는 1.2% 오르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자재 시장 현황

국제유가(브렌트유)는 전일 급등 뒤 소폭 되돌림이 나타나 배럴당 67.54달러(-0.2%)에 거래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 교착을 두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미국 석유 수요지표가 견조하게 나타난 점이 혼조 요인으로 작용했다.

Jackson Hole 심포지엄이란? – 연준이 매년 8월 말 와이오밍주 리조트 타운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국제 경제정책 콘퍼런스다.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와 학자, 시장 전문가들이 모여 통화·금융·거시경제 의제를 논의한다. Fed 의장이 이 자리에서 발표하는 기조연설은 ‘가을 이후 통화정책 로드맵’을 가늠할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유럽·영국 지표 및 이벤트 캘린더

독일은 이날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를 공개한다. 프랑스는 8월 기업신뢰지수, 영국 재무부는 1·3·6개월 만기 단기국채(옥션)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문가 해설 및 전망

시장 전략가들은 “채권·주식·원자재가 모두 방향성을 잃은 상태”라며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기대를 진정시킬 경우 시장은 추가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고용 및 물가 데이터가 잇따라 둔화할 경우 연준이 ‘선제적 보험성 인하’에 나설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FedWatch 툴이란? – 미국 파생상품 거래소 CME 그룹이 연방기금금리 선물(interest rate futures) 가격을 기반으로 산출·공개하는 ‘정책금리 인하·인상 확률지표’다. 실제 FOMC 회의 전후로 시장심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레퍼런스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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