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2026년형 ‘지프 체로키’ 공개… 6년 연속 판매 부진 돌파 노린다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브랜드 대표 SUV인 ‘지프(Jeep) 체로키’의 완전 변경 모델을 공개하며 판매 반등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025년 8월 21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선보인 2026년형 지프 체로키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최초의 북미 시장용 지프 모델이다. 스텔란티스가 북미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년 연속 판매 감소로 고전해 온 지프 브랜드는 이번 풀체인지(FMC)를 통해 실적 반전을 꾀한다. 앞서 2023년 스텔란티스는 전 CEO 카를로스 타바레스의 비용 절감 정책에 따라 기존 체로키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체로키는 브랜드 역사에서 상징성 높은 모델이기 때문에, 신임 CEO 안토니오 필로사 체제에서는 ‘체로키 부활’을 핵심 과제로 삼아왔다.


새로운 파워트레인·공간·기술

신형 모델은 1.6리터 터보-포(Turbo-Four) 하이브리드 엔진을 도입했다. 터보-포는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을 의미하며, 한 번 주유로 최대 500마일(약 804km)을 주행할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또한 전장·전폭·전고 모두 기존 모델보다 커져 적재 공간이 30% 확대됐다.

실내에는 스텔란티스의 ‘커넥트 원(Connect One)’ 서비스 패키지가 기본 탑재돼 OTA(Over-the-Air) 업데이트, 원격 제어, 사고 자동 통보 등 커넥티드 카 기능을 제공한다. 스텔란티스는 이를 “기술로 가득한 실내”라고 표현했다.

“2026년형 지프 체로키는 북미 최대 차급인 중형 SUV 시장에서 지프가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을 준비가 돼 있다.”
— 지프 CEO 밥 브로더도프(Bob Broderdorf)


가격·출시 일정 및 생산지

엔트리 트림의 시작가는 $36,995다. 여기에는 $1,995의 ‘데스티네이션 차지(destination charge)’가 포함된다. ‘데스티네이션 차지’는 제조사가 차량을 딜러까지 운송하는 데 드는 물류 비용을 뜻한다.

차량은 올해 말~내년 초 북미 딜러 전시장에 도착할 예정이며, 멕시코 공장에서 양산된다.

The 2026 Jeep Cherokee

The 2026 Jeep Cherokee Overland


판매 부진·무역 압력 속 전략적 반격

지프는 2019~2024년 연속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더해져 스텔란티스는 연간 15억 유로(약 17억4천만 달러)의 비용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필로사 CEO는 7월 실적 발표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으나, 관세 리스크는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이다.

실적 부진에도 스텔란티스는 1분기~2분기 실적에서 ‘점진적 개선’을 언급했다. 필로사 CEO는 “스텔란티스 내부의 강점·아이디어와 새 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시각・시장 전망

기계적 혁신 측면에서, 1.6리터 터보-포 하이브리드는 연비와 주행 거리 모두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북미 중형 SUV 시장은 포드 익스플로러, 토요타 하이랜더, 혼다 파일럿경쟁 모델이 포진해 있어, 실제 판매 회복 여부는 가격·브랜드 로열티·친환경 인센티브 등이 좌우할 전망이다.

무역 정책 변수도 핵심이다. 관세 부담이 지속되면 스텔란티스는 제조 원가와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할 수 있다. 멕시코 생산 전략은 북미 자유무역협정(USMCA)을 활용해 관세 충격을 완화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궁극적으로 이번 체로키의 성패는 하이브리드 전환의 ‘속도’소비자 경험(UX) 혁신에 달려 있다. 스텔란티스가 강조한 ‘커넥트 원’ 서비스가 지속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가치를 증명한다면, 체로키는 단순한 라인업 복귀를 넘어 지프의 전동화 전환 가속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