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LANDO, 플로리다 –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칼럼니스트 제이미 맥기버가 전하는 글로벌 시장 동향이다.
2025년 8월 2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S&P500이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올해 최장 하락 랠리를 기록했고, 달러화와 미 국채 수익률은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기 때문이다.
주요 지표와 수치
• S&P500 지수 – 5일 연속 하락
• 미 달러화 지수 – 4개월간 횡보세 끝에 반등
• 미 10년물 국채금리 – 상승(베어 플래트닝)
• 일본 10년물 국채금리 – 2008년 이후 최고치
• WTI 유가 – 배럴당 63.43달러, 1% 상승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3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8번째이자 마지막 기조연설에 집중돼 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단기 정책 신호와 새 통화정책 프레임워크, 그리고 본인 재임 기간의 공과(功過) 방어라는 세 가지 메시지를 어떻게 배합할지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9월 금리 인하 여부에 관한 힌트다. 고용지표 부진이 나오기 전까지는 9월 인하 가능성이 75%에 달했으나, 현재 금리선물시장은 25% 미만으로 축소됐다.”
제조업·고용 지표가 전한 경제 회복력
7월 미국 제조업 PMI 예비치는 53.3을 기록해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호주 ▲일본 ▲인도 ▲유로존 ▲영국 등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도 동시에 확인된 강한 제조업 회복세와 맞물린다. 같은 날 연준 위원 3인은 “당장은 금리를 내릴 때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이어가 dovish(통화 완화적)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PMI(구매관리자지수)란 제조업·서비스업 구매 담당자들에게 신규 주문·생산·재고·고용 등을 설문해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위축 여부를 판단하는 선행지표다. 지수 값이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무역 전선의 새로운 변수
조용했던 글로벌 무역전쟁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지난달 합의한 ‘15%의 미 관세’를 포함한 3쪽 분량의 공동성명을 공식화하면서 다시 불씨가 살아났다. EU 고위 관계자는 “와인·주류 관세 인하를 추가 협의 중”이라고 밝혔으며, 유럽 기업이 2028년까지 6,0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조항이 특히 논란이다.
자본 유입과 금리 인하 기대의 모순
연준이 2026년 말까지 125bp(1.25%p) 인하가 필요하다는 시장 기대와 달리, 대규모 해외 자본이 미국으로 쏠리고 있다. 6월 TIC(미 재무부 국제자본흐름) 데이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는 1,920억 달러의 미 증권을 순매수했고, 5월에는 사상 최대인 3,260억 달러를 매입했다. 민간 부문 유입이 기록적이었으며, 2분기 순유입은 4,10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와 맞먹는다.
올해 상반기 순유입은 6,430억 달러로, 2022년 연간 1조 3,000억 달러 기록 재현이 가능하다. 특히 위험자산인 주식 비중이 ‘안전자산’인 국채보다 컸다는 점에서, 해외 투자자는 미 정부보다 기업, 특히 기술기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순유입 규모가 워낙 견고해 ‘달러 탈세계화(de-dollarization)’나 ‘미국 예외주의 종말’를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달러 약세의 역설
같은 기간 달러지수는 연초 대비 10% 하락했다. 다만 대부분의 낙폭은 1~4월 사이에 발생했고, 최근 4개월은 횡보세다. 시장 전문가들은 ① 해외 투자자들이 환 헤지(통화옵션·파생상품)를 확대했거나 ② 연준 완화 전망에 따른 단기 매도 포지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한다.
시장 관심 이벤트 – 내일 발표 및 일정
• 일본 7월 소비자물가
• 영국 8월 소비자신뢰지수
• 독일 2분기 GDP 세부치
• 캐나다 7월 소매판매
• 제롬 파월 의장 잭슨홀 연설
이벤트 결과에 따라 금리선물·외환·주식·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기자 관점 – ‘숫자가 말해주는 것’
연준이 16개월 내 125bp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이 가격에 반영한 기대는 GDP 상향 조정,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사상 최대 해외 자본 유입과 동시에 존재한다. ‘두 가지 시나리오가 동시에 옳을 수 없다’는 맥기버의 지적처럼, 향후 수개월간 어느 논리가 무너지느냐가 금융시장의 큰 변곡점이 될 수 있다.
특히 미국 테크기업 주가와 국채금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디커플링’은 역사적으로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시장 기대’를 식혀줄지, 혹은 추가 완화에 무력히 끌려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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