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연준 발언에 달러지수 1.5주 최고치로 상승

달러 인덱스(DXY)가 21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0.41% 올라 1.5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특히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높아 ‘완만하게 제약적인(modestly restrictive)’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현 단계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강세는 미국의 경기 지표 호조와 주식시장 약세가 맞물리며 유동성 수요를 키운 결과다. 미 S&P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예상 밖으로 3년 만에 최고치(53.3)를 찍었고, 7월 기존주택 판매도 전월 대비 2.0% 증가해 시장 예상치(-0.3%)를 뒤집었다. 반면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는 23만5천 건으로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계속수당 청구는 197만2천 건으로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노동시장의 균열도 드러냈다.

달러 인덱스 차트


■ 글로벌 외환시장 동향

유로/달러(EUR/USD) 환율은 0.36% 하락해 1주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유럽연합(EU)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5.5로 예상치(-14.7)보다 부진한 4개월 최저치를 기록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유로화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유로존 8월 S&P 제조업 PMI가 50.5로 3년 만에 최고, 복합 PMI도 51.1로 15개월 최고치를 기록하며 일부 낙폭을 제한했다.

엔/달러(USD/JPY) 환율은 0.71% 상승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미·일 무역갈등 우려가 엔화 약세를 부추긴 가운데, 일본 8월 제조업 PMI가 49.9로 전월보다 소폭 개선됐음에도 뚜렷한 지지력은 제공하지 못했다.


■ 상품시장: 금·은 혼조세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6.90달러(0.20%) 하락해 마감했다. 달러 강세와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 그리고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코멘트가 금 가격을 누르는 요인이 됐다. 반면 9월물 은 선물은 0.306달러(0.81%) 올라 산업금속 수요 회복 기대를 반영했다. 미국·유럽 모두 PMI가 3년 최고 수준으로 확장 국면에 진입하며 은 가격에 긍정적이었다.


■ 주요 인사 발언 및 통화정책 전망

제프리 슈미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노동시장 위험보다 약간 더 크다”고 평가하며 ‘가볍게 제약적’ 스탠스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베스 해맥 총재는 “내일 FOMC가 열린다면 금리 인하를 지지할 근거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연방기금선물 시장9월 16~17일 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72% 반영하고 있으며, 10월 28~29일 회의에서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은 49%로 가격에 반영됐다.


■ 용어 풀이 및 기자 해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서비스업 경기 동향을 0~100 범위로 수치화한 선행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미국과 유럽의 PMI가 동시에 50을 웃돈 것은 글로벌 제조업 회복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달러 인덱스(DXY)는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다. 지수가 상승하면 달러가 다른 주요 통화에 비해 강세라는 뜻이다.

기자는 강(强)달러·약(弱)원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유지되는 한, 신흥국 통화는 변동성 확대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 둔화가 심화될 경우 금리 인하 베팅이 재점화돼 달러 랠리가 제한될 여지도 상존한다.


※ 본 기사에 언급된 모든 수치는 원문 기준이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독자에게 있음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