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선물 시장] 미국 밀 선물 가격이 8월 셋째 주 수요일(현지 시각) 장에서 일제히 상승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시카고 상업거래소(CBOT)의 연질 적색 겨울밀(SRW) 선물은 근월물 기준 7센트 올랐고, 캔자스시티 곡물거래소(KCBT)의 경질 적색 겨울밀(HRW) 선물도 1~2센트 상승했다.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MGEX)의 봄밀(Spring Wheat) 선물 역시 1~2센트 가량 오르며 상승분을 지켜냈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산 밀 가격은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미국 농무부(USDA)의 주간 수출 판매 보고서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수치로 확인됐으며, 시장 참가자들은 8월 14일로 끝난 한 주 동안 50만~80만t(메트릭톤) 규모의 밀 신규 판매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곡물 분석 업체 Sovecon은 러시아 2025년산 밀 수확량을 기존 전망치보다 0.2백만t 높은 8,540만t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시베리아 및 우랄 지역의 작황이 개선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시리아 정부는 자국 내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20만t 규모의 밀 국제 입찰 공고를 발행하며 글로벌 수급 상황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세부 계약별 종가를 보면,
• 2025년 9월물 CBOT SRW는 $5.05½로 전일 대비 7센트 상승.
• 2025년 12월물 CBOT SRW는 $5.28¼로 7센트 상승.
• 2025년 9월물 KCBT HRW는 $5.00¾로 1¼센트 상승.
• 2025년 12월물 KCBT HRW는 $5.23¼로 1½센트 상승.
• 2025년 9월물 MGEX 봄밀은 $5.70으로 1½센트 상승.
• 2025년 12월물 MGEX 봄밀은 $5.89로 1½센트 상승.
용어 해설1)
CBOT(Chicago Board of Trade)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상품선물 거래소 중 하나로, 옥수수·대두·밀 등 주요 곡물 선물이 거래된다. KCBT(Kansas City Board of Trade)는 HRW(경질 적색 겨울밀) 선물을 집중적으로 상장하며, MGEX(Minneapolis Grain Exchange)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봄밀 계약을 주로 거래한다. HRW와 SRW는 재배 지역 및 단백질 함량 차이로 구분되며, 제분 및 제빵용 수요에 따라 가격이 상이하다.※ 복합 곡물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품종별 선물 가격 차이를 주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장 해석 및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산 밀 FOB(본선 인도가격) 기준이 흑해 지역 및 EU산 대비 경쟁력이 회복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가 여전히 세계 최대 밀 수출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흑해 항구 물류 차질과 루블화 변동성이 수출 가격 변수로 작용한다.
또한 시리아·이집트 등 중동·북아프리카(MENA) 수입국의 추가 입찰 가능성이 높아 미국·캐나다산 고단백 밀의 가격 지지 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중서부 기상 여건이 관건이다. 8~9월 수확기 동안 고온건조가 지속될 경우 단수 감소와 단백질 함량 저하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2025년 4분기 인도분 계약에서 프리미엄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수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흑해 수출항 물동량이 증가해 글로벌 가격이 다시 압박받을 수 있다.
투자자 유의사항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오스틴 슈레더는 기사 작성 시점에 언급된 종목에 대한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음을 공개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는 원금 손실 위험이 크므로, 투자자는 반드시 개인의 위험 선호도와 재무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기자 해설 및 인사이트
러시아 수확량이 상향됐음에도 전일 시카고 시장이 상승 마감한 것은, 단기적으로 미국 수출 수요 기대감이 러시아 공급 확대로 인한 약세 요인을 상쇄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달러 인덱스가 104선을 하향 이탈하며 약세를 보인 점도 미국산 곡물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국내 제분업체 역시 9~12월 선적분 단가 협상을 앞두고 있어, 국제 밀 선물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