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 Inc.)이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 Apple TV+의 월 구독료를 12.99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3년 연속 세 번째 인상으로, 2025년 8월 21일(현지시간)부터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즉시 적용된다.
2025년 8월 21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기존 구독자는 다음 청구 주기 이후 30일이 지나면 인상된 요금이 적용되며, 연간 구독료는 이번 조정에서 제외된다.
신규 가입자의 경우 7일 무료 체험 기간 이후 월 12.99달러가 부과된다. Apple TV+는 2023년 10월 9.99달러, 2022년 10월 6.99달러로 각각 인상된 바 있어, 2022년 4.99달러와 비교하면 3년 새 총 160%가량의 상승폭을 기록하게 됐다.
애플 측은 서비스의 구독자 수나 시청 지표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디어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올해 초 애플의 스트리밍 부문이 약 10억 달러 이상의 연간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하며, 구독자 수는 4,500만 명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인상은 업계 전반의 가격 재조정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넷플릭스(Netflix), NBC유니버설(NBCUniversal)의 피콕(Peacock), 그리고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 등도 2025년 들어 잇따라 요금을 올렸다. 이는 원가 급등, 콘텐츠 제작비 증가, 투자 회수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는 최고의 스토리텔링과 독창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 애플 대변인*
또한 애플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도 TV+ 앱을 선보이며 플랫폼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F1: 더 무비(F1: The Movie)’가 애플 역사상 최대 박스오피스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스트리밍과 극장 배급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 용어‧배경 설명
Apple TV+는 2019년 11월 출범한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자사 제작 콘텐츠(오리지널)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구독료로 시장 점유율을 넓혔으나, 지속적인 제작비 증가에 따라 가격을 단계적으로 인상해 왔다.
피콕(Peacock)은 미국 NBC유니버설이 운영하는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생소할 수 있으나, 미드, 스포츠 중계,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 기자 분석 및 전망
애플의 반복적인 요금 인상은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개선을 통한 손익분기점 달성이 우선 순위임을 보여준다. 콘텐츠 제작 단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시청자 확보만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넷플릭스를 포함한 주요 OTT 업체들은 2023년 이후 광고 요금제, 비밀번호 공유 제한, 단계적 요금 인상 등 다각도로 수익 구조를 고도화해 왔다.
다만, 소비자 저항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OTT 다중 구독 시대에 이용자들은 콘텐츠 포트폴리오, 가격, 번들(Apple One 등) 혜택을 면밀히 비교하며 서비스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 결과적으로 애플이 가격 인상을 통해 얼마나 ‘콘텐츠 차별화’와 ‘고객 충성도’를 입증하느냐가 향후 구독자 추이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한편, 컴캐스트(Comcast)는 NBC유니버설의 모회사이며 CNBC의 모기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