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존주택 판매, 7월 깜짝 반등…전월 대비 2.0% 증가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미국 기존주택(existing home) 판매가 시장 예상과 달리 반등했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7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2.0% 늘어난 연율 401만 채로 집계됐다. 이는 6월 3.93 (393만)만 채로 2.7% 급락하며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흐름에서 벗어나 반등한 결과다.

시장 전망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학자 컨센서스는 7월 판매가 0.8% 감소한 390만 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결과는 예상을 뒤엎었다. “예상치 대비 +110만 채”라는 점에서, 부동산 수급에 대한 시장 인식에 변곡점을 제공했다.


지역별 동향

반등의 핵심 동력은 동북부(Northeast) 지역이었다. 해당 지역 판매량은 8.7% 급증했다. 남부(South)와 서부(West)는 각각 2.2%, 1.4% 증가해 전국 평균을 끌어올렸다. 반면 중서부(Midwest)는 1.1% 감소하며 지역 간 희비가 엇갈렸다.

Lawrence Yun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구매 여력(affordability)이 다소 개선되면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며 “임금 상승률이 주택 가격 상승률을 앞서고 있어, 구매자들이 선택지를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가격·재고 지표

7월 기존주택 중위 가격$422,400로 전월의 $432,700 대비 2.4%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 상승해 $421,400를 근소하게 넘어섰다.

재고(inventory)도 눈에 띄게 늘었다. 7월 말 기준 재고는 155만 채로 전월(154만 채) 대비 0.6%, 지난해 같은 달(134만 채) 대비 15.7% 증가했다. 이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재고를 현재 판매 속도로 환산한 미판매재고 기간(months of supply)은 4.6개월로, 6월의 4.7개월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1년 전 4.0개월보다는 여전히 높다. Yun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구매자들이 지난 5년간 가장 우호적인 협상 환경을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용어 해설 및 시장 파급효과

Existing home sales란 이미 지어진 주택(신축이 아닌 기존 주택)의 매매 건수를 집계한 지표다. 이는 주택시장 수급 상황과 소비자 심리를 보여줘 소비・내구재 경기의 선행지표로 해석된다.

Annual rate(연율)은 월간 혹은 분기 데이터를 1년치로 환산한 값이다. 예컨대 7월 연율 401만 채는 “현재 속도가 1년 내내 지속될 경우 401만 채가 거래될 것”이라는 뜻이다. Inventory는 시장에 나와 있는 미판매 주택 총량으로 공급 압력을 간접적으로 가늠케 한다.

이번 수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에서도 주택시장 저점 통과 가능성을 시사한다. 금리 정점 논의와 맞물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안정될 경우, 4분기 들어 판매 회복세가 가속될 것이라는 게 월가 일부 분석이다.

향후 일정 및 전망

미 상무부는 오는 26일(화) 7월 신축주택(new home) 판매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주택과 달리 공급자가 제한된 신축주택 지표는 건설업 및 자재 관련 종목의 단기 주가 변동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NAR이 집계한 재고 수준이 2020년 5월(코로나19 봉쇄기) 이후 최대치라는 점은 향후 거래량 회복 국면에서도 가격 상승 압박이 과거 대비 완만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주택 구매자에겐 긍정적이지만, 가격 상승에 의존했던 주택 소유자건설사 수익성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이번 보고서는 “수요가 바닥을 다지고 공급이 늘어나는 과도기”라는 시장 서사를 강화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모기지 채권주택 관련 ETF 등 부동산 파생 상품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